한국기독교연합과 한국교회총연합이 오늘(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격 통합을 선언하고 첫 걸음을 내디뎠다.
한기연과 한교총은 이날 발표한 '한국교회 통합 선언문'에서 "분열의 죄책을 고백하고 교회연합과 일치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룸으로써 하나님의 거룩하신 부름에 응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선언문 녹취] < 신상범 목사 / 한국교회총연합 통합추진위원장 >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된 한국기독교연합과 한국교회총연합은 겸손한 자세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 몸을 이뤄 새롭게 출발할 것을 선언한다”
합의한 내용에 따르면, 양측은 오는 12월 첫 주에 통합 총회를 개최한다.
양 측은 또 각 기관의 역사를 존중해 승계하기로 했으며, 양 기관의 회원 또한 모두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통합 기구 운영은 공교회(교단)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명시했다.
아울러 통합총회의 대표회장은 3명을 공동대표로 추대하고 이 가운데 한 명을 법인이사회 대표로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합의문에는 또 이번 통합 선언에 참여하지 못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의 통합은 계속해서 추진하기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기총과의 통합까지 이뤄져야 진정한 보수 대통합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번 통합 합의서는 양 측 대표회장이 아닌, 양측의 통합추진위원장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한교연측에선 권태진 목사가, 한교총측에선 신상범 목사가 각각 통합추진위원장 자격으로 통합에 서명했다.
한기연과 한교총은 앞으로 3개월 동안 각각 임시총회를 열어 내부 문제를 먼저 해결한 뒤 오는 12월 첫째 주에 통합총회를 열게 된다.
양 측의 이번 통합선언은 앞서 지난 14일 열린 통합추진위원회 모임에서 구두로 통합에 합의한지 사흘 만에 나왔다.
그러나 한기연과 한교총은 지난해 8월에 통합을 선언하고 12월에 통합총회를 열기로 했으나, 무산된 뒤 서로를 격렬하게 비난한 적이 있다.
통합의 아픔을 경험한 두 기관이 각자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잘 해결한 뒤 이번에는 진정한 통합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상취재 / 정선택, 편집 /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