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이상만 18명" 고령의 한화, AG은 선물

'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라' 한화는 시즌 전 하위권 평가를 극복하고 상위권 경쟁을 펼쳐왔다. 고령에 선수층까지 얇았던 만큼 체력 저하와 부상에 최근 고전한 가운데 찾아온 아시안게임 휴식기는 전열을 정비할 기회다. 사진은 지난 1일 kt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린 정근우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모습.(사진=한화)
프로야구 한화의 늦여름 방학을 앞둔 마무리는 아쉬웠다. 하지만 그 어느 팀보다 반가운 3주 동안의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기다리고 있다.


한화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삼성과 원정에서 2 대 5로 졌다. 2연패를 안으면서 8월 승률 5할(5승7패)을 지키지 못했다.

다행히 4위 넥센도 1위 두산에 져 12연승이 무산되면서 승차는 유지했다. 한화는 62승52패로 61승57패의 넥센에 3경기 차 3위로 아시안게임 브레이크에 들어갔다.

이날 한화는 선발 데이비드 헤일이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제몫을 해냈다. 그러나 타선이 상대 호수비 속에 5안타에 머물렀다. 반면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실점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지친 기색이다. 사실 한화는 시즌 전 하위권 평가를 딛고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상대적으로 얇은 선수층으로 전력을 펼쳤고, 경기 후반 역전승까지 많아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용덕 감독도 이날 경기 전 "스프링캠프 때부터 7, 8월에 고비가 올 것을 예상했다"면서 "실제로 관리를 해줬음에도 체력이 떨어지고 부상 선수들이 툭툭 나왔다"고 짚었다. 한화는 7월에도 9승13패에 머물렀다.

그런 점에서 17일부터 3주 동안의 아시안게임 휴식기는 그야말로 꿀맛이다. 선수들이 원기를 회복하고, 부상 선수들이 집중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감독도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는 정말 휴식기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9월에는 온다' 7월 22일 이후 부상으로 재활 중인 송광민은 9월 4일 리그 재개에 맞춰 복귀를 준비 중이다.(사진=한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화는 워낙 30대 중후반 고참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른 팀보다 체력과 부상 관리를 해줘야 하는 한화다.

한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회식 때 한번은 우리 나이로 34살 이상 고참만 모았더니 18명이나 되더라"면서 "2군에도 몇 명이 더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선수들의 연령이 높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김태균(36), 정근우(36), 송광민(35), 이성열(34), 이용규(33) 등 주전급 야수들이 30대 중후반이다. 마운드에도 윤규진(34), 안영명(34), 송은범(34), 정우람(33) 등이 주축이다.

그나마 20대인 외야수 양성우(29)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져 있다. 내야수 송광민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몸을 회복해 돌아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휴식기는 어쩌면 천운인 셈이다.

한 감독은 "리그가 재개되는 9월 4일이면 부상자들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 선수들로 전반기에 성적을 낸 만큼 후반기도 기대를 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휴식기 동안 열리는 퓨처스 서머리그에도 이 선수들을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전반기 돌풍을 일으켰던 한화.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전열을 재정비해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향한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