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피한 삼성, 9월 천군만마를 기다린다

'이겼다' 최영진(왼쪽부터), 최충연, 김성훈, 강민호 등 삼성 선수들이 16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승리하며 연패를 끊은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대구=삼성)
프로야구 삼성이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 그나마 최악의 마무리는 피했다. 휴식에 앞선 마지막 경기에서 연패를 끊으며 반등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삼성은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한화와 홈 경기에서 5 대 2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패, 5경기 1승4패 부진에서 벗어났다.


선수단 전체의 연패 탈출 의지가 빛났다. 이날 삼성은 선발 팀 아델만이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고, 최영진과 김헌곤, 김성훈 등 야수들은 눈부신 수비로 마운드를 도왔다.

베테랑 박한이는 경기 막판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국가대표 듀오 장필준과 최충연은 8,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홀드와 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은 54승59패3무로 6위를 지켰다. SK를 꺾은 5위 LG와 격차를 1경기로 유지했고, KIA를 누르고 7위로 올라선 롯데와 승차 0.5경기도 지켰다.

당초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지면 가을야구가 위태롭게 될 지경이었다. 전날까지 연이틀 넥센에 1점 차로 지면서 가라앉은 분위기가 더욱 처지게 될 상황이었다. 14일 9회 2점을 내주며 역전패를 안았고, 15일에는 9회말 1사 1,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졌다.

특히 주전 3루수 이원석과 유격수 김상수의 공백 속에 당한 패배였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둘이 한꺼번에 빠진 게 크다"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 이원석이 지난 10일 LG와 원정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옆구리 부상을 입어 괴로워 하는 모습.(사진=삼성)
이들을 대신한 선수들이 수비에서 분전을 펼쳤다. 3루수 최영진은 3 대 2 불안하게 앞선 6회초 무사에서 이용규의 파울 타구를 멋지게 잡아냈다. 내야 관중석 보호망으로 빨려들어가며 낚아챘다. 아멜만의 박수를 이끌어낸 호수비였다.

유격수 김성훈도 실점을 막았다. 역시 1점 차였던 7회 2사 2루에서 최재훈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벌떡 일어나 1루로 송구, 이닝을 마무리했다. 동점 실점을 막아낸 호수비에 아델만은 환하게 웃었다.

앞서 나온 좌익수 김헌곤의 슈퍼 캐치와 손주인, 구자욱까지 삼성은 수비로 승리를 지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승리 투수가 된 아델만은 경기 후 "팀 수비가 환상적이었다"면서 "야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하지만 수비만으로는 쉽지 않다. 타선의 짜임새를 갖춰 득점해야만 이길 수 있다. 최영진과 김성훈은 타석에서는 각각 4타수와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때문에 이원석, 김상수의 복귀가 간절한 삼성이다. 이원석은 타율 3할1푼3리 16홈런 73타점 64득점으로 중심 타자 역할을 했고, 김상수도 타율은 2할6푼1리지만 8홈런 39타점 48득점으로 하위 타선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현재 이들은 부상 재활 중이다. 이원석은 옆구리 미세 근육 손상으로 일본에서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이고, 오른 약지 부상을 입은 김상수도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 집중 치료를 받는다. 김 감독은 "휴식기 이후 복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이원석이 빠진 뒤 삼성은 5경기에서 1승4패였고, 김상수가 빠진 뒤 2연패했다. 다행히 16일 승리했지만 9월 4일 리그 재개 때는 둘이 선발 라인업에 들어야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다. 과연 삼성이 9월 천군만마를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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