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군사 도로 충북 옥천에서 발견

7세기 조성 추정, 신라 수도 경주이외 지방에서 발견된 첫 사례

도로 전경 (사진=충북도 제공)
7세기 무렵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시대 군사도로가 충북 옥천에서 발견됐다.


충청북도 문화재연구원(원장 장준식)은 옥천 제2의료기기 산업단지 부지 내 유적에서 신라 고대 도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도로는 폭 5.6m, 길이 320m에 이르고, 도로 표면에는 수레바퀴 자국과 수레를 끌었던 짐승의 발자국도 뚜렷하게 남아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따르면 옥천은 신라의 관산성이 있던 곳으로, 관산성은 554년 신라가 백제 성왕이 이끄는 3만의 군사를 궤멸시킨 곳이다.

이후 백제와 신라가 이 지역에서 치열하게 싸웠고, 660년 백제 통합 전쟁 때에도 신라의 군사거점이었다.

연구원은 이 같은 역사적 사실과 도로 발굴 과정에서 7세기 신라토기와 기와 등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이 도로는 늦어도 7세기 이후 신라가 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보고있다.

나아가 이 도로가 삼국사기 신라본기 671년 기록에 등장하는 보은·옥천 방면에서 대전 유성을 거쳐 공주(웅진)에 이르는 신라의 중요 군량 운송로인 웅진도(熊津道)의 일부일 것으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특히 연구원은 이번에 확인된 고대 도로는 신라의 수도인 서라벌, 현재의 경주와 인근 지역을 제외하고 지방에서 확인된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로 외에도 이곳에서는 신석기 시대 주거지와 청동기 시대 주거지, 고려 이후의 토광묘, 고려시대 청자조각 등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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