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은 왜 류현진 부활투를 아쉬워 했을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삼성-한화의 시즌 12차전이 열린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경기 전 한용덕 한화 감독은 류현진(LA 다저스)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한 감독은 "오늘 현진이가 잘 던졌다"고 운을 뗐다. 그러더니 돌연 "그런데 난 좀 아쉽더라"고 털어놨다. 류현진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와 홈 경기에서 105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는 놓쳤다.

예전 한화 에이스로 활약한 류현진의 활약이 한 감독에게는 썩 반갑지는 않았던 것일까. 한 감독이 아쉬워 했던 이유가 있었다. 바로 팀의 토종 선발진의 열악한 상황 때문이다.


한 감독은 "현진이가 부진하면 여러 생각이 들 수가 있다"면서 "그래서 다른 생각을 품으면 우리는 천군만마를 얻게 되는 것"이라며 폭소를 자아냈다. 한 감독의 발언은 혹시라도 류현진이 국내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을 에둘러 드러낸 것이다.

한화는 외인 선발 키버스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이 제몫을 해주고 있다. 샘슨은 12승7패 평균자책점(ERA) 4.27을 기록 중이다. 헤일도 대체 선수로 와서 4경기 1승 ERA 3.15를 찍었다.

다만 토종 선발이 부진하다. 김재영이 6승3패를 올렸지만 ERA 5.62로 부진해 불펜으로 이동했고, 1군에서도 제외됐다. 윤규진은 7월 이후 2패 ERA 6.37, 김민우는 8월 2경기 ERA 10.13에 이른다.

한 감독은 "다른 팀을 보면 외인 선발 2명 외에 에이스 역할을 해주는 토종이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 팀은 국내 선발이 부진하다"고 말했다. 한 감독이 류현진을 그리워 하는 이유다. 농담이었지만 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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