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0시 10분쯤 강릉원주대 부속 치과병원 뒤편에서 새끼고양이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이 한 학생에 의해 발견됐다.
이 같은 내용은 새끼고양이 머리를 발견한 학생이 학교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학생은 "처음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비를 피해서 생선을 먹고 있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자세히 보니 칼로 자른듯한 단면의 새끼 머리가 있었다"고 게재했다.
이어 "엄마 고양이가 아직 새끼가 살았나 비 맞지 않게 옮겨 놓은 것 같았다"며 "제발 교내 고양이 가족을 학대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이 학생은 잘린 새끼고양이 머리를 치과대학 뒤편에 직접 묻어뒀다고 전했다.
사진을 보면 어미 고양이가 죽은 새끼고양이 옆에서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 어미 고양이는 4~5년 전부터 강릉원주대 기숙사 율곡관에 자주 나타나 학생들이 '율곡이'라는 이름도 붙여주며 사랑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율곡이는 얼마 전 출산을 해 새끼 3~4마리를 낳고 캠퍼스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이 학생들 사이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새끼고양이 머리가 잘려나간 채 버려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학생들은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 " 욕도 못 하겠다", "충격적이다" 등 반응을 보이며 분개하고 있다.
이어 "학교 측은 폐쇄회로(CC)TV를 다 돌려서라도 범인을 찾아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이 게시글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며 학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학교측에서도 경찰에 신고했다"며 "범인을 찾는데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