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쪽+커터' SF 타선 잠재운 류현진의 선택

류현진 "커터 제구가 잘 된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노컷뉴스DB)
류현진(LA 다저스)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선을 상대로 택한 해법은 바깥쪽 넓은 스트라이크존 활용과 적절한 커터의 사용이었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복귀전에서 불펜 방화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부상 이후 105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건재함을 알렸다.

류현진은 이날 1회초 1사 이후 브랜든 벨트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뒤 12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주심의 성향을 빠르게 파악한 것이 주효했다.

이날 경기의 주심으로 나선 스튜 슈어워터는 우타자 먼 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몸쪽에는 깐깐했지만 바깥쪽은 넓게 잡아준 것이다.

경기 초반 포수 어스틴 반스와 이를 정확히 파악한 류현진은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했다. 주심이 바깥쪽 공을 잡아주자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방망이도 따라 나갈 수밖에 없었다. 3회초 선두타자 앨런 핸슨을 삼진으로 잡았을 당시에도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커터의 활용도 돋보였다.

류현진은 이날 총 28개의 커터를 던졌다. 결정구로 사용할 때 위력이 대단했다. 1회초 선두 타자 앤드루 매커친을 3루 앞 땅볼로 처리한 결정구가 커터였다. 3회초 데릭 홀랜드를 상대로 삼진을 뽑아낸 것도 커터를 마지막 공으로 택했다.

6회초 공 9개로 1이닝을 마친 류현진. 3명의 타자 가운데 두명을 범타로 돌려세운 결정구 역시 커터였다.

주로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많이 사용하던 류현진은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의 비디오를 보고 커터를 익혔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최고의 무기로 만들었다.

류현진 역시 이날 커터의 제구가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후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상대 타자들도 체인지업에 많이 익숙한 상태이고 안 던졌던 공을 던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요즘 커터가 제구가 잘 되다 보니까 그 공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이날 투구수 89개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직구가 33개로 가장 많았고 커터가 28개로 뒤를 이었다. 커브는 그 다음인 19개였다. 체인지업은 9개다.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잠재운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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