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종전선언, 대북제재 해제 실천해야” 성명

사진은 지난 4월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발표한뒤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황진환기자

다음 달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가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해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14일 <광복 73주년 기념 성명서>에서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해제, 민간교류를 즉각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는 “판문점선언과 6.12 싱가포르선언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첫걸음일 뿐, 한반도에 평화가 온전히 정착되기 위해서는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선언이 불가역적으로 성실하게 이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남북 간 자주적 협력을 통한 남북경제협력재개와 민의 참여 보장을 통한 민간교류의 항시적 시행, 인도주의에 입각한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조속한 종전선언과 이를 기반한 평화조약 체결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광복 73주년 성명서>

종전선언과 대북제제 해제와 민간교류를 즉각 실천하라

“우리는 평화를 도모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일을 추구합시다.” (로마서 14장 9절)


1945년 8월 15일은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날로 남과 북 모두가 이를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이 날은 해방의 기쁨과 더불어 분단과 냉전의 씨앗이 심겨진 날이다. 남과 북은 광복 후 지금까지 단독정부수립과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서로 다른 자리에서 73년 간 ‘냉온탕’을 오가며 미완의 해방을 아프게 살아가고 있다.


올해는 남북정상의 판문점선언과 북미정상의 6.12 싱가포르선언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첫걸음일 뿐, 한반도에 평화가 온전히 정착되기 위해서는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선언이 불가역적으로 성실하게 이행되어야 한다.

본회는 남북, 북미 간 합의이행 과정에 전쟁과 폭력을 일삼는 어둠의 세력이 틈타지 않기를 기도하며, 남, 북, 미 정부가 지혜롭게 난관을 극복해 가기를 바란다. 지난 13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평양남북정상회담을 합의한 것을 환영하며,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에 큰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본회는 우리 민족이 온전한 광복을 누리는 그 날이 속히 오기를 바라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남북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보다 자주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특히 그동안 중단된 금강산 사업과 개성공단 등 남북경제협력을 조속히 재개하기 바란다.

2. 남북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에 민의 참여를 적극 보장해야 한다. 73년간의 단절과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의 민간 교류를 항시적으로 시행하며 이를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 바란다.

3. 남, 북, 미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평화를 위한 인도주의에 입각하여 대북제재를 해제해야 한다. 특히 생명과 직결되는 의약품과 쌀, 밀가루 등의 품목들은 조속히 해제하기 바란다.

4. 남, 북, 미, 중 당국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첫 출발로 종전선언을 즉각 해야 한다. 종전선언을 기반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평화 프로세스를 진행하므로 조속히 평화조약을 체결할 수 있기 바란다.

5. 북미 정상의 6.12 싱가포르선언의 정신인 상호주의와 단계적 동시행동을 실천해야 한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위해 합의사항들의 후속조치를 이행하고 있는 만큼 미국 역시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며 합의사항들을 성실하게 이행하기 바란다.

본회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과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평화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세계교회와 함께 기도하며 연대해 나갈 것이다.


2018년 8월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이 홍 정
화 해 통 일 위 원 회
위 원 장 나 핵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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