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아지오'의 제작업체 '구두 만드는 풍경' 유석영 대표는 가수 이효리 씨와 이상순 씨가 '아지오'의 홍보 모델로 지난달 합류했다고 밝혔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2010년 3월 파주에서 수제 구두 제조업을 시작했지만, 장애인 회사라는 편견 때문에 경영난을 겪다가 2013년 9월 폐업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 5·18 국립묘지에서 참배할 때 신은 낡은 구두로 유명세를 타 작년 10월 기업 경영을 재개했다.
특히 '구두 만드는 풍경'은 일반 기업과는 다르게 협동조합으로 구성된 사회적 기업이며 회사 내 전 직원을 청각장애인으로 채용할 정도로 공익성 실현에 목표를 둔 기업이다.
광고모델로 합류한 이효리·이상순 부부도 이 같은 기업운영 취지를 듣고 흔쾌히 모델 제의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두 만드는 풍경' 유석영 대표는 "여성화 모델을 두고 고심하던 무렵에 우리 직원이 유시민 작가, 유희열 씨와 밥을 먹게 됐다"며 "직원이 이런 고민을 얘기하니 유희열 씨가 이효리 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게 어떠냐라고 제안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말이 나온 직후 바로 유희열 씨가 이효리 씨에게 전화를 걸어 제안을 하니 걱정과는 다르게 이효리 씨가 너무도 흔쾌하게 수락해줘 고마웠다"며 "광고 출연료로 촬영 당시 착용한 구두를 이효리 부부에게 선물했다"고 귀띔했다.
유 대표는 "청각장애인들의 고용을 안정적으로 전승해 나갈 수 있는 100년 기업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 양질의 구두를 제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고 촬영을 한 이효리 씨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유희열 씨의 제안으로 광고모델로 참여한 것일 뿐 크게 대단한 이유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촬영한 광고 카탈로그는 공정과정을 거쳐 올해 9월 시중에 배포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6월부터 제품 생산을 재개한 '구두 만드는 풍경'은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MOU를 체결하고 오는 16일부터 3개월간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수제화 민간 자격증 훈련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