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 대표 선거 경선 후보자에 대해 공개지지를 표명한 국회의원 등에 대해 구두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구두 경고를 받은 의원들의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인물들이 누군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종걸 의원은 지난 26일 이해찬 의원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보도자료로 작성해 배포했고, 우원식 의원도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공약을 환영한다며 사실상 지지표명을 했다. 박범계 의원도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의원의 지지를 애둘러 표명했다.
또 전해철 의원은 지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정책 등을 실현하여 국정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당 대표가 선출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고 했다. '유능한 경제 당 대표'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김진표 의원에 대해 우회적으로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
민주당 당규 33조는 '국회의원,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이 공개적이면서 집단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반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당 선관위는 "최근 불거진 국회의원 및 지역위원장 등의 경선후보 공개 지지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해당 의원들에게) 재발 방지를 요청했으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게시물 삭제도 요청했다"고 했다.
앞서 송영길 의원은 전날 전 의원에 대해 "당헌·당규 위반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중앙당 선관위 산하 공명선거분과위원회에 확인 요청을 했다.
송 후보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종걸·전해철·박범계 의원 등이 사실상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당 선관위에서 공정하게 관리를 하고 있는지 정리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