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2'는 14일 오후 2시 34분 기준 누적관객수 1000만 2508만 명을 기록하며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내 시리즈 영화 사상 1편과 2편이 모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신과함께'는 '쌍천만' 기록을 보유한 시리즈 영화가 됐다.
개봉 14일차인 14일에 1천만 관객을 돌파해 '명량'(12일)보다는 늦지만 전작인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16일)보다는 2일 빠른 기록이다.
초고속 흥행 속도를 자랑한 '신과함께2'에는 두 가지 흥행 목표가 남았다. '신과함께1'이 세운 박스오피스 역대 2위의 흥행 성적 1441만 명 돌파와 누적관객수 1761만 명을 보유, 4년 동안 왕좌를 지킨 '명량'을 넘어서는 것.
그러나 시리즈물에 대한 관객 장벽으로 인해 '신과함께1'의 흥행 성적을 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존재한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신과함께1'이 세운 1400만이라는 숫자는 이미 보고 싶은 사람은 모두 봤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이제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까지 보게 만들어야 1400만을 넘어설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지금까지 '신과함께'를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1편이 걸림돌이 된다. 전작이 있어 오히려 확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명량'을 쫓아 17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역시 어렵다는 전망이다. 초반의 빠른 속도에 비해 이미 개봉 2주 차 흥행 속도가 '명량'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이 빠른 속도가 역설적으로 뒷심을 부족하게 만들었다.
김 분석가는 "'명량'은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였기 때문에 '신과함께2'와 비교하기 어렵다. 다른 여름 천만 영화들이랑 비교를 해보면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장기 흥행을 해야 최종 스코어가 높아지는데 9월까지 가기에는 속도가 너무 빨랐고 지금 시점에는 국내에서 천만을 넘었으면 2편의 역할은 모두 했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신과함께' 시리즈의 성공이 영화 시장에서 가지는 의미는 분명하다. 국내 뿐아니라 아시아 시장까지 통하는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의 사례가 됐고, 흥행 리스크가 커서 잘 제작되지 않던 웹툰 원작 영화, SF·판타지 장르에 새 지평을 열었다.
김 분석가는 "'신과함께2'의 키포인트는 국내 흥행이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얼마나 의미있는 성적을 거둘 것인지다. 또 그 동안 웹툰 원작 영화는 드라마나 스릴러 위주였지만 이런 상업 영화 감독과 SF나 판타지 장르도 해볼 만하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고 전했다.
'신과함께2'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전국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