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2013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 재판에 당시 정부가 개입한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 전 실장을 14일 오전 9시30분 소환했다.
이날 검정색 정장차림으로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타난 김 전 실장은 '검찰에 소환된 심경', '강제징용 재판과 관련해 사법부와 교감 여부',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한 말씀' 등을 묻는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사법농단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실장을 최근 두 차례 조사하려고 했으나 김 전 실장 측이 건강상 등 이유로 거부해 무산된 바 있다.
이날 카렌스 승합차를 타고 청사에 도착한 김 전 실장은 취재진의 눈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포토라인 옆으로 청사 계단을 직접 올랐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들과 충돌이 빚어질 뻔한 아찔한 장면도 연출됐다.
여기에는 정부로부터 '독립된' 사법부에 외교부가 어떤 식으로 접촉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 사항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하기 위해 김 전 실장을 이날 소환했다.
검찰 관계자가 "김 전 실장을 단순 참고인으로 부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사실상 피의자로 보고 있는 검찰의 혐의 입증을 위한 강도높은 조사가 예상된다.
김 전 실장은 지난 6일 구속 기한 만료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석방된 뒤 곧장 병원에 입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