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첫 방송되는 KBS2 새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극본 박지원, 연출 강민경·지병현, 제작 HB엔터테인먼트·러블리 호러블리 문화산업전문회사)는 운명을 공유하는 한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 로맨틱코미디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사랑스러움과 공포스러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가졌다. 어느 해보다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의 더위를 날릴, 기묘하고 독특한 드라마라는 게 제작진과 배우들의 설명이다.
우주가 나서서 도와줘 뭘 해도 되는 톱스타 유필립 역은 박시후가, 뭘 해도 안 되지만 34살부터는 팔자가 편다는 얘기를 들은 드라마 작가 오을순 역은 송지효가 맡았다. 을순이 첫사랑인 귀신 보는 드라마PD 이성중 역은 이기광, 안티 없는 대체 불가 배우 신윤아 역은 함은정, 을순의 작품 '귀, 신의 사랑'으로 재기를 꿈꾸는 과거 시청률제조기 작가 기은영 역은 최여진이 맡았다.
귀신을 소재로 하면서도 로맨스를 다루는 것은 '주군의 태양'과 '오 나의 귀신님', '싸우자 귀신아' 등 이미 여러 작품에서 시도했던 것이었다. '러블리 호러블리'만의 차별점을 묻자, 배경수 CP는 "여름을 겨냥한 기획은 맞다"며 "사랑과 호러가 반반 섞여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배 CP는 "드라마 진행하면서 액자 구성을 쓴다. 작가가 신기에 들려 대본을 쓴다. 그런데 (실제로도) 대본대로 일이 진행되는 거다. 대본 안과 밖이 일치하는 게 형식적으로 가장 큰 특징"이라며 "우리가 아는 드라마의 구조와 틀을 상당히 깼다. 자칫하면 산만해질 수 있지만 (이 작품은) 그냥 재밌다. 독특하고 새로운 맛이 있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3연타 흥행을 기록했으나 표절 시비에 휘말려 슬럼프를 겪은 기은영 역의 최여진은 "운명적인 이야기에 멜로가 들어가고, 달콤함 속에 공포와 스릴러적인 부분이 있어 올여름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송지효는 일반적인 공포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운명이 공존하는 필립과 을순에게 우연한 기회로 일어나는 일을 보여준다. 한 명이 (운이) 좋아지면 한 명이 나빠진다는 느낌으로 봐 주시면 좋겠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일이 약간 공포스럽게 느껴질 수 있고, (거기서) 감정이 싹틀 때 러블리하게 봐 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저희가 장르물이 아니라서, '얼마나 무서울까' 하고 보면 충족을 못 시켜드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시후는 "올 여름 더위를 싹 날려버릴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이기광은 "생각보다 더 따뜻하고 로맨틱하고 미스터리한 점이 있다고 본다"고, 함은정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라고, 최여진은 "호기심을 일으키는 소재와 스릴과 로맨틱이 섞인 드라마"라고 전했다.
호기심이 생기는 소재와 KBS 공모전 수상작인 대본, 화려한 배우들이 모인 '러블리 호러블리'는 메인 연출인 강민경 PD의 실언으로 방송 전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슬픈 연기를 하는 배우에게 '세월호 인터뷰 아니다, 밝게 하라'고 해 세월호 비하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강 PD는 '자중'한다면서 드라마를 처음으로 세상 앞에 내보이는 제작발표회에도 나오지 않아 논란을 더 키웠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방송 전부터 맞은 악재를 딛고 드라마의 힘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너도 인간이니?' 후속으로 편성된 KBS2 새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는 오늘(13일) 오후 10시에 첫 회를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