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경찰과 국토부도 BMW의 결함 은폐 여부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하면서 'BMW 사태'는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BMW를 검찰에 추가 고발한다.
◇ 불 멈출까?… 결함 원인·안전진단 실효성 논란 여전
BMW코리아의 긴급안전진단이 이날 마감될 예정인 가운데 BMW는 이날 점검이 끝나도 약 1만 대의 차량이 안전진단을 못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족한 서비스센터 점검인력에다 휴가철까지 겹쳐 영향을 끼쳤다. 또 리콜에서 제외된 차주들도 불안감을 호소하며 서비스센터를 찾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은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를 조속히 완료해 14일까지 모두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기한 내 마무리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하지만 다소 지연됐어도 안전진단이 마무리돼가는 상황에서 화재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우선 화재 원인이 무엇이냐를 두고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고 안전진단을 받은 차에서 불이 난 것은 물론 리콜에서 제외된 차도 불타는 등 사고는 계속 되고 있다.
지난 4일, 전남 목포에서 올해 31번째 BMW 화재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해당 차량은 사고 사흘 전 안전진단을 받고 'EGR에 문제가 없다'며 통과해 진단의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BMW가 밝힌 화재원인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을 두고서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BMW는 본사 임원까지 나서 EGR을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전 차종에 EGR이 들어가는데 왜 최근 한국에서만 화재가 집중되고 있는가'에 대해선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 경찰 '수사 착수', 국토부 '조작여부 조사'… 급박한 BMW
BMW의 시간표는 그야말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담당부처인 국토부는 물론 정치권과 수사당국까지 나서 BMW 화재 사고를 들여다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국회에서 김효준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간담회를 열었다. 회의에선 화재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 촉구와 국토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국토부는 BMW 측의 소프트웨어 조작과 결함 은폐 여부에 대해서도 본격 조사에 들어갔다. 국토부 관계자는 "화재 원인의 모든 가능성을 확인한다"며 "소프트웨어 조작 의혹도 제기된 만큼 실험을 통해 확인해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국토부는 리콜대상 BMW 차량에 대한 운행정지 처분도 조심스레 살피고 있다.
수사당국도 BMW의 결함 은폐 여부 수사를 본격화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화재사고 피해자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BMW 관계자도 곧 소환할 계획이다.
앞서 'BMW 피해자 모임'은 BMW 독일본사와 김효준 회장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날 오전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도 BMW를 자동차관리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추가 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