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북자카르타, 2050년에 거의 물에 잠겨

자카르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바다에 잠기는 도시 중 하나

자카르타 전경.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지하수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물에 잠기고 있는 도시 중의 하나라고 영국의 BBC방송이 13일 보도했다.

BBC는 자카르타가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 빨리 잠겨 오는 2050년이면 도시의 일부지역이 완전히 바닷물에 잠길 수 있다고 전했다.

자카르타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물에 잠길 도시의 하나로 추정되는 것은 지형적, 환경적 요인으로 지구온난화 효과를 가장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자바해에 접해 있는 1천만 인구의 자카르타는 13개의 강의 하구가 관통하는 습지에 위치해, 홍수가 잦다.


더구나 도시 시설들이 해안에 접해 있어, 홍수와 해수면 상승은 자카르타를 지구온난화로 인한 최대 피해지역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 20년간 자카르타의 지반침하를 연구한 반둥공과대학의 헤리 안드레아스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50년까지 북자카르타의 95%가량이 잠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일은 이미 발생하고 있는데, 북자카르타는 지난 10년 동안 2.5m나 가라앉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계속해서 연간 25cm까지 가라앉고 있다.

또 자카르타는 매년 평균 1~5cm씩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으며 현재 도시의 절반가량이 해수면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 영향으로 자카르타의 북부인 마아라 바루지역에 있는 낚시회사건물은 1층 베란다 부분만 남았고 나머지는 가라앉아 건물전체가 텅 비어 있다.

BBC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뿐만 아니라, 지하수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지반침하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카르타시 물관리당국은 자카르타시 물 수요의 40%만 공급할 수 있고, 지하수 추출에 대한 느슨한 규제로 무분별한 지하수의 사용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5월 자카르타시 당국이 호텔과 쇼핑몰 등이 줄지어 있는 중부 자카르타의 잘란 탐린에 있는 80개 건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6개 건물에 자체 지하수 펌프가 있고 33개 건물은 불법적으로 지하수를 뽑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카르타시 당국은 지반침하를 막기 위해 네덜란드와 한국의 지원을 받아 400억달러를 투자해 17개의 인공섬과 함께, 자카르타 만을 가로질러 길이 32km의 방파제인 그레이트 가루다(Great Garuda)를 건설하고 있다.

당국은 이러한 인공섬과 방파제가 자카르타가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시민단체들은 자카르타의 지반침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네덜란드 수자원연구소인 델타레스의 얀 야프 브린크만은 오는 2050년 대규모 침하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지하수 추출을 멈추고 비 또는 강물이나 인공저수지의 물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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