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득점왕' 가세…女농구 남북단일팀 평화의 금메달 도전

[AG D-5] 남북 단일팀으로 2연속 우승 도전하는 여자농구

(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의 득점왕' 로숙영을 비롯해 북한 선수 3명이 합류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이 2회 연속 아시아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이문규 남측 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북한에서 정성심 코치가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남북 단일팀은 임영희와 박혜진을 앞세운 남측 선수 9명과 로숙영, 장미경, 김혜연 등 북측 선수 3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무드가 급물살을 탔고 이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스포츠 교류에서는 최근 농구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지난 7월 평양 남북통일농구가 개최됐고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여자 단일팀이 출전해 국민적인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자국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라이벌 국가들은 아시안게임 이후 개최된 세계선수권을 대비해 1.5진을 파견했다. 한국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2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대표팀은 4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 이미선, 변연하, 양지희, 하은주, 신정자 등 인천 대회의 우승 주역이자 대표팀을 이끌었던 고참들이 대거 은퇴했다. 지금은 단일팀 주장이자 선수단 기수을 맡은 임영희를 중심으로 박혜진, 강이슬, 박하나 등이 주축을 이룬다.

현재 미국여자프로농구(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가 아시안게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소속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박지수의 대회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남측 선수들이 대표팀의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남북 합동훈련을 통해 북측 선수들과의 조직력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가 관건이다.

센터 포지션을 맡는 북측 로숙영의 활약 여부는 단일팀을 향한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로숙영은 작년 인도에서 개최된 아시아컵에서 6경기 평균 20.2점을 기록해 호주와 중국, 일본 등 강팀의 주요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득점 1위에 올랐다.

최근 진행된 남북 단일팀과 국내 여자프로농구 구단의 평가전에서도 로숙영은 뛰어난 득점 감각을 자랑해 국내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단기간에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둔 대표팀은 13일 자카르타로 출국해 15일로 예정된 개최국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준비한다.

남북 단일팀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대만, 인도, 카자흐스탄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A조에는 대표팀의 라이벌이 없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늘 그래왔듯이 우승 경쟁은 결국 한중일 삼국지가 될 전망이다.

4년 전 아시안게임 이후 아시아 여자농구 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한국은 주축 선수들의 은퇴로 인해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일본은 중국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아시아 여자농구 최강국으로 우뚝 섰다.

일본은 2013년과 2015년 아시아선수권 대회 우승에 이어 2017년 아시아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또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8강 무대를 밟았다.

장신 선수가 많은 중국은 아시아 무대에서 언제나 위력적인 상대다.

한 가지 변수는 9월 말로 예정된 스페인 여자농구 월드컵이다. 아시아에서 한중일 3개국이 출전한다. 한국은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아시안게임에 무게중심을 둔 반면, 일본과 중국은 농구월드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팀의 일부 주축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불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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