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안정" SK 문경은 감독, 헤인즈-바셋 영입 이유는?

2017-2018시즌 서울 SK를 프로농구 우승으로 이끈 문경은 감독 (사진 제공=KBL)

"경험을 가장 높게 평가했습니다"

2017-2018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서울 SK가 외국인선수 영입을 매듭지었다. 모험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한명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SK의 간판급 선수로 인정받는 애런 헤인즈를 영입했다.

다른 한명은 예상 밖이었다. Sk는 신장 186cm 이하의 단신 외국인선수로 2016-2017시즌 고양 오리온에서 뛰었던 가드 오데리안 바셋을 영입했다. 공식 신장은 185.3cm.

문경은 감독은 "고민 끝에 바셋을 데려왔다. 가장 높게 평가한 부분은 경험이다. KBL에서 1년을 뛰었고 그때 헤인즈와 호흡을 맞췄다. 우리는 헤인즈가 30분 이상 소화해야 하는 팀이다. 그런 부분에서 팀 워크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KBL에 새 외국선수가 들어오면 리그를 파악하는데만 1~2라운드가 소진된다. 또 우리 팀은 챔프전을 치르면서 남들보다 운동 시작이 늦었고 부상, 대표팀 변수 등으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바셋은 2016-2017시즌 오리온에서 정규리그 평균 25분을 뛰어 13.2점, 4.2어시스트, 3.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돌파와 속공이 좋은 반면 외곽슛이 약점으로 꼽히는 선수다. 당시 3점슛 성공률은 30.5%로 불안한 편이었다.

바셋은 포스트시즌 들어 팀내 역할이 줄기 시작했다. 결국 차기 시즌 재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KBL 무대를 잠시 떠났다가 이번에 복귀하게 됐다.


문경은 감독은 "다른 구단에서 바셋을 간파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스타일로 바꾸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슛도 연습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다"며 "바셋에게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 포인트가드로서의 부담을 줄여주고 공격력을 살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2년 연속 SK 유니폼을 입게 된 헤인즈는 KBL 무대에서 무려 10시즌을 소화한 베테랑이다.

포워드 유형의 외국선수로 돌파와 중거리슛, 1대1 해결능력이 탁월하며 최근에는 패스 능력도 향상됐다.

KBL 공식 신장은 199cm로 200cm를 넘으면 안되는 장신 외국선수 규정에도 부합하는 선수다.

헤인즈는 SK에서 4시즌을 보냈다. 헤인즈는 2012-2013시즌 SK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2015-2016시즌에는 고양 오리온에서 챔피언결정전 정상을 밟았다.

애런 헤인즈(사진 왼쪽)와 오데리안 바셋은 2016-2017시즌 고양 오리온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사진 제공=KBL)


오리온에서 2시즌을 뛰고 지난 시즌 SK로 복귀한 헤인즈는 정규리그 평균 24.0점, 10.6리바운드, 6.0어시스트, 1.5스틸, 1.0블록슛을 올리며 친정팀과 찰떡궁합을 보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코트에서 우승의 감격을 함께 누리지는 못했다.

헤인즈는 현재 미국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벌써 농구공을 잡는 등 회복 속도가 빠르다. 다만 SK는 헤인즈가 정규리그 개막 시기인 10월까지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리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헤인즈라서 걱정이 없다. SK에서만큼은 국내선수들과 손발을 맞춰야 할 시간이 그리 오래 필요하지 않은 선수다.

문경은 감독은 "헤인즈는 개막전부터 뛰겠다고 하지만 올시즌 몸 상태가 80% 이상만 되도 우리로서는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헤인즈를 잔류시켰고 KBL 시즌을 경험한 바셋을 영입해 비시즌의 위험 부담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게 됐다. 타 구단보다는 조직력을 맞춰나가기가 수월할 수밖에 없다. 헤인즈의 몸 상태 그리고 바셋과 국내 선수의 조화가 차기 시즌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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