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는 KBO리그 최고의 인기구단이다. 특히 LG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90만 관중을 동원하며 KBO리그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인기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걱정인 엘롯기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달성했고 롯데 자이언츠는 5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진출하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가을야구 진출을 걱정할 위치에 놓였다.
디펜딩 챔피언 KIA의 추락이 심각하다. 지난해 20승을 거뒀던 외국인 선발 투수 헥터 노에시가 올해 주춤한 가운데 폭발력 넘치던 타선도 터지지 않으면서 8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전반기 주춤했던 롯데는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다. 3연승을 달리며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부진했던 불펜진이 후반기에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포수 고민도 덜어낸 롯데다. 강민호의 이적으로 안방마님 찾기 실험을 계속하던 상황에서 안중열이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며 조원우 감독의 고민을 덜어냈다.
안중열은 20경기에 나서 타율 0.304(56타수 17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8일 KIA와 경기에서는 4-4로 팽팽하게 맞선 5회초 2사 만루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LG는 급격하게 추락 중이다. 한때(6월 19일) 2위까지 올랐던 LG는 현재 8연패로 순위가 5위까지 떨어졌다. 그사이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치고 올라오면서 중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KBO리그 인기 구단인 엘롯기. 만약 이들이 함께 가을야구에 진출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포스트시즌이 펼쳐질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그런 일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KIA가 1위, 롯데가 3위에 오르며 엘롯기의 가을의 오는듯했지만 LG가 6위에 그치며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올해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엘롯기 가운데 단 한 팀도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아직 시즌이 남았기에 속단할 수는 없지만 사실상 세 팀 모두를 가을에 보기란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