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경수-드루킹 대질조사 방침…밤샘조사 불가피

김경수, 사실상 마지막 소환…의혹 전반 대질조사
경공모 2700만원 후원금도 대질조사에 포함될 듯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 드루킹 김동원씨 (사진=자료사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9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씨를 대질조사할 방침이다.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9일 브리핑에서 "드루킹의 담당 변호사가 (특검 사무실에) 오는 대로 대질조사에 대한 동의 여부를 확인하고, 수사 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시점에 대질조사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대질조사 내용에 대해 "(두 사람의) 진술이 서로 다른 부분에 대해서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2016년 11월 드루킹 일당이 댓글조작에 사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시연회에 참석해 댓글조작을 암묵적으로 승인하고 지속적으로 보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지사는 또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드루킹 일당에게 선거를 도와주는 대가로 외교관직 등을 먼저 제안했다는 의혹도 있다.

특검팀은 드루킹의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지사의 혐의를 특정한 반면, 김 지사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결국 김 지사와 드루킹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의 대질조사는 의혹 전반에 걸쳐 진행돼 밤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김 지사가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에게 270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받은 것이 정치자금법 위반인지 여부도 대질조사 내용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사실상 이날 소환을 끝으로 김 지사에 대한 직접수사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특검팀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에 대한 소환이 임박했다는 일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드루킹을 김 지사에게 소개한 송 비서관은 경공모에서 간담회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았고,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모 변호사를 만나 검증한 인물이다.

박 특검보는 "(두 비서관을 소환할 방침인지 조차)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특검 수사 종료 시한이 보름정도 남았기 때문에 (소환 여부를) 빨리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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