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희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워마드다. 워마드 족칠려면 나 대신 잡아가라. 명예롭게 웜련들 위해서 빵 한 번 더 가겠다 이기야"라고 썼다.
해당 글을 올린 후 한서희는 각종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한서희는 이날 올린 또 다른 글에서 "실검 1위가 밥 먹는 것보다 쉽다. 진짜 솔직히 이 정도면 연예인으로 쳐줘 앵간한 연예인보다 파급력 오지노"라고 썼다.
앞서 SBS는 8일 '8뉴스'에서 경찰이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를 적용해 워마드 운영자에 체포영장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워마드에 남성 누드모델 2명의 사진, 대학 남자 화장실로 추정되는 불법촬영 사진 등이 올라왔다는 이유다.
SBS는 경찰은 워마드 운영자 신병 확보를 위해 미국 당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고, 인터폴 적색 수배 요청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베 운영자를 제대로 수사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서희는 이전에도 여성 우월주의 사이트 '워마드'를 옹호하는 글을 여러 차례 써 왔다. 하지만 경찰의 이번 워마드 운영자 체포영장 발부 소식에 반발하는 건 워마드나 워마드 옹호자에 한정돼 있지 않다.
경찰은 국내 최대 규모로 음란물, 불법촬영물이 유통됐던 소라넷을 두고도 서버가 외국에 있다는 이유로 꽤 오랫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남성 BJ가 여성 게이머를 향해 실시간 살인예고를 했을 때도, DC인사이드 갤러리와 각종 남초 사이트에서 불법촬영물이 버젓이 올라옴에도, 지난달 28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웹하드 속 불법촬영물 문제를 다뤘을 때도 경찰은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밝히지 않았다.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민갑룡 경찰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사이버성폭력 수사팀 개소식에서 "경찰은 누구든 불법촬영물을 게시, 유포, 방조하는 사범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그동안 차별을 받고 불법행위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측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두고,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해서는 수사 등 엄정한 사법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