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어쩌다 은행강도 놀이터가 됐나?

새마을금고 올들어 5번째 은행강도 피해 입어
5개 점포 공통점은 소규모, 無청경... 보안 취약
지점마다 독립법인 중앙회 강제력 없어 피해 반복

지난 7일 흉기를 소지한 채 포항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강도행각을 벌인 A씨가 담긴 CCTV 화면.
올해 들어 새마을금고를 대상으로 한 은행강도가 잇따르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포항의 한 새마을금고에 흉기를 든 강도가 현금 460여만 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도 경북 영주의 한 새마을금고 지점에 복면강도가 침입해 4300만원을 들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올들어 울산,아산,영천,영주,포항의 새마을금고 총 5곳에서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자료사진)
이를 포함해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은 올들어 벌써 5번째다.

강도사건이 짧은 시간 동안 반복되면서 새마을금고가 유독 강도의 먹잇감이 된 이유는 무엇이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새마을금고는 전국에 3190여 개 지점, 자산 120조 원 규모의 비은행금융기관이다.

특이한 점은 시중은행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개별지점이 모두 독립법인이라 점포마다 청원경찰 보유 여부가 다르다.

이에 더해 시골이나 도시외곽에 위치한 지점은 직원 수마저 작은 데다가 청원경찰마저 없어 은행 강도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

실제 은행강도가 발생한 새마을금고 지점 모두 청원경찰이 없는 소규모 점포였다.

특히 지난 7일 강도사건이 발생한 포항의 한 새마을금고는 창구직원을 포함해 총 7명의 소규모 인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반 시중은행이 약 20여 명의 종업원을 두는 것을 볼 때 이는 약 두 배가 넘게 차이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강도 사건으로 피해를 보게된 금액은 보험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이유로 점포 보안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강도 사건이 발생한 점포가 입점한 지역은 시중은행이 들어오지 않는 교외에 입점해 있다"며 "시중은행이 입점하지 않는 외진 지역이라는 것은 사실 수익이 잘 나지 않는 다는 얘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수익이 나지 않은 점포들은 최소한의 인력을 유지해야 비용절감을 할 수 있기때문에 경비인력을 고용하는 것에는 애로한 사항이 많다"고 밝혔다.

차후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서 그는"잇따르는 강도사건으로 중앙회 차원에서 자체경비인력을 채용하라고 지도를 하고 있다"면서도 "점포마다 독립법인이기 때문에 강제력이나 구속력이 없어 요원한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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