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51분, 안양-성남 고속도로 안양 방향을 주행 중이던 BMW 320d 차량에서 화재가 시작됐다.
삼성산터널 인근을 달리던 해당 차량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전 9시 5분에 화재를 진압하고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보다 앞선 오전 7시 50분쯤에는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 BMW 730Ld 차량이 불에 휩싸였다.
운전자는 고속도로 내 졸음쉼터에서 정차 중, 해당 차량에서 불이 나는 것을 보고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는 엔진룸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량 모두 BMW가 지난달 26일 자발적 리콜계획을 발표할 당시 리콜 대상에 올랐던 차종이다. 다만 이날 불이 난 BMW 730Ld 차량의 경우 리콜대상 제작 일자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만 두 대의 BMW 디젤 차량이 불에 타면서 'BMW 공포'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BMW는 자발적리콜계획을 내놓은 뒤로도 화재가 계속 일어나자 지난 6일엔 대국민사과 기자회견까지 열고 머리 숙여 사과했다.
당시 BMW 요한 에벤 비클러 품질관리 부분 수석 부사장은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률을 보면 한국과 세계가 비슷한 수치"라고 말하면서도 "한국에서 단기간 여러 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은 조사 중"이라며 사실상 답을 피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날 두 대의 차량이 또 불에 타면서 왜 유독 한국에서만 불이 집중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BMW와 함께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국토부는 지난 3일 "운행을 자제해달라"는 장관 담화문에 이어 전날은 '일부 리콜대상 BMW 차량의 운행 정지 명령'을 검토하는 초강수를 뒀다.
국토부 김현미 장관은 8일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 안전진단 결과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부의 운행 자제 권고와 운행정지 명령을 검토한다는 발표 이후 하루 만에 두 대의 차량이 추가로 불에 타면서 국민적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