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소환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에게 자문을 요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양한 여러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루킹 측에게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왜 제안했냐'는 물음에는 "제안한 적 없습니다"라고 선을 그렀다.
김 지사는 1차 조사에 이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포토라인으로 이동했다.
그가 포로라인에 들어서자 노란색 바람개비를 접어 든 지지자들도 1차 소환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장미 꽃을 던져 응원한 반면,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김경수를 구속하라"며 맞섰다.
김 지사의 특검 출석은 지난 6일에 이어 사흘만이다. 특검은 지난 1차 소환 당시 18시간 동안 마라톤 조사를 이어갔으나 준비한 질문을 모두 마치지 못해 2차 소환을 결정했다.
김 지사는 2016년 11월 느릅나무출판사에서 진행된 댓글조작용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해 댓글조작을 암묵적으로 승인하고 지속적으로 보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드루킹 일당에게 선거를 도와주는 대가로 외교관직 등을 먼저 제안했다는 의혹도 있다.
앞서 특검팀은 1차 소환 당시 이 같은 의혹 전반에 대해 신문을 벌였다. 김 지사는 의혹 전반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이날 김 지사를 상대로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핵심 증거를 제시하며 김 지사를 집중 추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특검팀과 김 지사 간의 맞대결이 평행선을 달리는 만큼, 김 지사를 댓글조작의 '주범'으로 지목한 드루킹 김동원씨와 대질조사를 벌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김 지사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진술조서 분석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