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양학선 공백?' 김한솔이 '양1'으로 메운다

2017년 세계선수권 당시 김한솔(오른쪽)의 모습. (사진=국제체조연맹)
"제가 할 것만 하면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대표 선발전. '도마의 신' 양학선(26, 수원시청)이 선발전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개인종합 랭킹 1~3위에 들지 못했다. 또 도마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팀 기여도를 고려해 양학선이 아닌 다른 2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양학선은 도마 최강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1년 도쿄 세계선수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부상으로 부침이 있었지만, 여전히 도마에서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그런 양학선이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양학선이 없어도 도마는 금메달 유력 종목이다. 바로 김한솔(23, 서울시청)이 있기 때문이다. 김한솔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도마에서 동메달을 땄다.

김한솔은 8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공개훈련에서 "마루와 도마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루가 먼저이기에 도마보다 더 신경을 써서 준비하고 있다. 마루 금메달을 따면 도마도 잘 풀릴 것"이라면서 "도마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내가 할 것만 하면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솔은 1차 시기에서 양학선의 기술은 '양1'을 펼칠 계획이다. 양학선의 기술과 함께 양학선 대신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

김한솔은 "1차는 '양1', 2차는 '로페즈'를 할 예정이다. 도마 기구에 적응을 잘 못했서 일단 '여2'를 하고 있는데 적응이 되면 '양1'을 할 것이다. 완성도는 70~80% 정도"라면서 "양학선 선수가 부상으로 못 나오는데 대신 금메달을 딸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긴장도 되고, 책임감도 따른다. 국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양학선의 라이벌이기도 했던 리세광(북한)이다. 시라이 겐조(일본)는 출전하지 않는다.

김한솔은 "어렸을 때부터 도마에서 톱급 선수였다. 그렇다고 짓눌리지 않는다. 할 것만 하면 충분한 보상이 따를 것"이라면서 "리세광이 독보적이도 나머지는 비슷하다. 착지 싸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자 대표팀 신형욱 감독도 "도마는 김한솔이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했다"면서 "난도 점수는 세계 상위권에 있다. 리세광이 있지만, 완벽하게 착지하고 실수 없이 소화를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사실 김한솔은 유독 큰 대회에 약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도 주목을 받았지만, 실수를 연발했다. 하지만 심리 치료를 병행하면서 극복했다.

김한솔은 "리우 올림픽은 아무래도 큰 대회를 많이 경험하지 못했고, 멀리 남미에서 열려 적응도 안 됐다. 이번에는 준비한 만큼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면서 "박사님이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말고, 한 가지 포인트만 잡아서 하라고 했다. 첫 번째만 넘기면 풀려나가기 때문에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불안한 것 하나만 생각하고 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한다"고 강조했다.

도마, 그리고 마루 외에도 단체전 금메달을 노린다.

김한솔은 "목표는 무조건 1등"이라면서 "금메달을 보고 가는데 중국, 일본이 많이 세다. 우리가 할 것을 하고, 중국과 일본이 삐끗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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