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폭염이 몰아친 7월 삼성이 반등한 가운데 8월에는 넥센이 바통을 이어받은 모양새다. LG가 7월에 이어 8월에도 맥을 못 추면서 위기에 놓였다.
7일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에서 5, 6위 넥센과 삼성은 나란히 승리하며 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LG는 6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넥센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홈 경기에서 9 대 1 낙승을 거뒀다. 톱타자 이정후가 홈런 1방, 2루타 2방 등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교체 투입된 김하성은 6회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불었다. 7월 거침없이 달린 삼성의 거센 추격에도 5위를 지켰다. 7월을 10승 13패로 마친 넥센은 8월 4승1패로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더욱이 넥센은 외인 타자 교체 승부수까지 띄웠다. 최근 10경기 타율 1할대에 허덕인 마이클 초이스(17홈런, 61타점)를 방출하고 제리 샌즈 영입을 결정했다. 샌즈가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인다면 2년 만의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다.
7월의 상승세가 여전하다. 지난달 13승7패2무로 10개 구단 중 최고 승률을 찍은 삼성은 8월 5경기에서도 3승2패다. 7월 평균자책점(ERA) 3.40의 마운드가 흔들려도 무서운 방망이로 만회하는 모양새다.
LG는 또 다시 연패를 끊지 못했다. 이날 롯데와 울산 원정에 에이스 헨리 소사가 나섰지만 6이닝 4실점하며 6패째(8승)를 안았다. 타선은 7안타 5볼넷으로 9안타 1볼넷의 롯데보다 출루가 많았지만 3 대 4 패배를 막지 못했다.
최근 6연패 수렁이다. LG는 지난달 31일 두산과 잠실 라이벌 대결에서 2 대 6으로 진 뒤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소사는 지난 1일 두산전에서도 5이닝 7실점(6자책)한 데 이어 다시 연패를 끊어주지 못했다.
이들 세 팀의 승차는 불과 1경기다. 5할 승률이 무너진 LG(53승54패1무)가 최근 4연승을 거둔 넥센(54승56패)에 0.5경기 차 앞서 있고, 삼성(51승54패3무)에는 1경기 차다. 1경기 승패에 따라 이들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LG는 8일 롯데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와 만난다. 올해 비록 7승8패 ERA 4.89지만 LG에는 4경기 1승1패 ERA 1.91로 강했다. LG 선발 김대현은 2승5패 ERA 7.47에 롯데에 3경기 1패 ERA 11.05로 약했다.
넥센은 KIA전에 국내 다승 1위(13승)에 전체 2위인 에이스 최원태를 앞세워 5연승에 도전한다. KIA 선발은 시즌 6승(8패)의 임기영. 삼성은 7월 3승을 거둔 양창섭(5승2패)이 SK 메릴 켈리(9승5패)와 선발 격돌한다. 과연 무더위 속 살얼음 행보를 걷는 5위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