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없는 바른미래 전당대회…현역들 막판 '출마러시'(종합)

오늘 정운천·신용현·김수민 현역의원 3명 출마선언
'安心 향방·대세론' 불분명한 상황서 원외인사 대비 경쟁력 저울질한 듯
주자만 10여 명…참신한 인물 없어 흥행성 '물음표'

바른미래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거나 예정에 둔 인물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손학규 상임고문, 이준석 전 지역위원장, 하태경 의원, 정운천 의원, 신용현 의원, 김영환 의원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바른미래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9.2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8~9일)이 임박하자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현역의원들도 막판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기류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은 7일 "최고위원직에 도전한다"며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신 의원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그만두고 국민의당 비례대표 1번 국회의원으로 새 삶을 시작했던 이유는 다당제로 표방되는 새 정치와 과학기술로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당시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의 큰 뜻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의 합당 정신을 지키고 실현하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당을 보다 단단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김수민 의원도 "청년 최고위원이 돼서 정당의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내는 걸 사명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청년들과 함께 신선한 정치이슈를 생산해내는 젊은 정당을 만들어보겠다"며 "다음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이 정치적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제일 먼저 쏘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운천 의원 역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진정한 통합을 통해 제1야당으로 발돋움하고,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며 당 대표직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의원은 "철옹성 같은 전북 전주에서 32년 만에 지역장벽을 깨고 당선됐고, 국민통합포럼을 만들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의 초석을 놓았다"며 "당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적임자는 바로 정운천"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전대 레이스에 뛰어든 현역 의원은 하태경 의원 1명이었지만, 갑자기 4명으로 불어난 것이다.

기존 후보군이 대부분 원외인사인 만큼, 뚜렷한 대세론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한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의 경쟁구도도 작용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김수민·신용현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 하태경·정운천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이다.

원외인사로는 손학규 상임고문과 권은희 전 의원이 8일, 이준석 전 지역위원장이 9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장성민 전 의원과 김영환 전 의원, 이수봉·장성철 전 지역위원장은 이미 당권도전을 선언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경남 김해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허점도 김해시민무료법률상담소장도 이날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군만 10여 명에 달할 정도로 경쟁구도가 복잡해진 모양새다. 신용현 의원은 손학규 고문과, 정운천 의원은 장성민 전 의원과 협력구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가 많은 만큼, 바른미래당은 11일 예비경선(컷오프)를 통해 6명의 본선 후보를 추릴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1위)와 최고위원 3명(차순위자들)을 선출한다. 최고위원 가운데 한 명은 여성 몫이라 남녀 출마자 모두 경쟁률이 3대1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지율 한 자릿수의 답답한 상황 속에서 바른미래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주목도를 끌어올려야 하지만, 후보군들의 면면을 보면 참신하고 중량감 있는 정치신인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도 나온다. '진보냐, 보수냐'의 방향성을 두고도 여전히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 이번 전대가 오히려 당내 원심력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회의적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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