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마이클 초이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제리 샌즈(31·미국)를 영입했다.
넥센은 7일 제리 샌즈와 연봉 및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1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넥센은 이날 오후 제리 샌즈와의 계약 발표에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마이클 초이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마이클 초이스는 지난해 대니 돈의 대체 선수로 넥센에 입단해 눈부신 활약을 펼쳐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다.
올시즌 96경기에서 타율 0.258, 17홈런, 61타점을 기록한 초이스가 후반기 들어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자 넥센은 외국인 타자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막판 순위 경쟁을 염두에 두고 던진 승부수다. 넥센은 7일 현재 53승56패로 6위 삼성 라이온즈(50승54패3무)에 0.5경기차 앞선 5위에 올라있다.
제리 샌즈는 신장 193cm, 몸무게 105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우투우타 1루수 겸 외야수다.
제리 샌즈는 "예전부터 한국에서 야구하는 모습을 상상해보곤 했는데 실제로 꿈이 이뤄진 것 같아 기쁘고 기대된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987년생으로 미국 뉴욕 출신인 제리 샌즈는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5라운드에서 LA 다저스에 지명 받았고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템파베이 레이스, 클리브랜드 인디언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에서 뛰었고, 메이저리그 5시즌 통산 1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8(420타수 100안타), 10홈런, 57타점, 36득점을 올렸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1시즌동안 9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80홈런, 609타점, 583득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초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더블A 팀 리치몬드에서 뛰었다. 78경기에서 타율 0.258, 13홈런, 39타점, 41득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트리플A 구단인 새크라멘토로 팀을 옮겨 22경기에 출전, 타율 0.310, 7타점, 10득점을 기록했다.
넥센은 제리 샌즈가 파워가 동반된 좋은 스윙 궤적과 뛰어난 선구안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수비 포지션도 코너 외야를 비롯해 1루 수비도 가능해 상황에 맞게 기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KBO리그에서 뛰고 싶어 하는 간절함이 크고 쾌활한 성격 덕분에 팀 적응도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리 샌즈는 오는 주말 한국으로 입국한 후 곧바로 일본으로 출국해 비자 발급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추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