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마음에 꽉 찬 결과 얻기를" 합격기원 물결

보신각 '대학 합격기원 타종행사'…조계사에선 학업성취 기원 '화엄성중 기도'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때가 어젯밤 같은데, 100일 후에 마음에 꽉 찬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

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올해 고교 3학년인 사촌 동생을 둔 김희주(30) 씨는 원주에 사는 동생을 대신해 이곳에서 100일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내길 기원하는 글을 '대학합격기원 소원지'에 써내려갔다.


서울시는 이날 수험생의 대학 합격을 기원하는 '제7회 대학 합격기원 타종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수험생 가족 20여 명은 대입 합격을 기원하는 글을 쓴 종이를 접어 보신각 2층 기둥 사이를 연결한 밧줄에 정성스럽게 묶었다. 이들은 정오에 맞춰 타종한 다음 종에 손을 얹은 채 소원을 빌었다.

서울의 기온이 연일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폭염 속에 수험생 가족을 둔 이들은 연신 땀을 흘리면서도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김씨는 "3년 전에 넷째 사촌 동생이 시험을 볼 때도 같은 행사에 참석했는데, 그 동생은 지금 서울에 있는 사립대에 다니고 있다"며 "이번에도 지방에 있는 동생을 대신해서 합격을 기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둘째·셋째 딸과 함께 고3 수험생인 큰딸의 합격을 기원하러 온 한 참가자는 "아무래도 (공부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니까, 꼭 좋은 결과 받길 빌었다"며 웃어 보였다.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하는 발걸음은 이날 종로구 조계사에도 이어졌다.

조계사는 지난달 27일부터 학업성취를 기원하는 '111일 화엄성중 기도'를 진행 중이다. 이번 기도는 수능이 열리는 11월 15일까지 매일 오후 2시부터 100분 동안 이뤄진다.
조계사를 찾은 신자들은 손수건으로 이마와 얼굴에서 흐르는 땀을 닦아내다가도 손을 모아쥐고 고개 숙여 자녀들의 합격과 성취를 기원했다.

조계사 관계자는 "자녀의 수능시험 성취를 기원하기 위해 화엄성중 기도를 하겠다고 신청한 신자는 총 250여 명"이라며 "수능 100일을 앞둔 7일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몰려 300여 명이 기도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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