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국 회의에 앞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와 장신대 학생회 등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세습판결이 더 이상 지연돼선 안 된다며 재판국의 정의로운 판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습반대운동연대는 “재판국이 지금까지 판결을 지연하며 미온적 태도를 취해왔다”고 지적하고, “공정한 판결로 방치된 정의를 바로 세우길” 촉구했다.
장신대를 비롯한 통합총회 내 6개 총학생회도 공동 성명서를 내고 공정재판을 호소했다. 학생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명성교회의 세습이 정당화된다면 교회의 기본 정신이 뿌리째 흔들리고, 교회는 토대를 잃어버린 채 바르게 세워지지 못할 것이라며 우려를 전했다.
학생들은 재판국이 판결을 속히 마무리 하고, 재판과정을 모두 공개해줄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박득훈 목사는 “명성교회 세습논란은 사실 간단명료한 사건인데, 이렇게 오랫동안 끌었다는 것은 통합교단 내부와 교회가 썩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번에 재판국이 판결을 내리지 못한다면 사실상 교단이 세습을 용인하는 것으로, 앞으로 세습금지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목사는 이번 재판국 모임에서 판결이 나지 않더라도 개혁을 바라는 이들은 낙심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망은 사랑의 당위”라면서 “비록 지치고 지리한 싸움이 이어지겠지만 한국교회를 정말 사랑한다면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포기하지 않고 살릴 것이라는 소망을 잃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박득훈 목사는 만약 재판국이 바른 판결이 나온다면 “놀라운 기적”이라면서, “마침내 맘몬의 유혹을 떨치고 하나님의 편에 선 것”이라고 평하면서, 바른 판결이 나올 것을 마지막까지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은 또 다시 아수라장이 됐다. 공개변론시간이 다가오면서 1층 로비에서는 명성교회 장로와 집사 등 4-50명이 몰려와 세습반대 피켓시위를 하려는 평신도를 몰아붙이며 고성과 언쟁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또 4층 재판국 회의장 앞에는 회의 전부터 서울교회 담임목사 측과 반대 측이 몰려와 재판국원들을 성토하며 소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