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文 참석행사 열어 '은산분리 완화' 시동

인터넷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방문 행사 개최
문재인 대통령도 행사 참석, 정책 지원 의지 드러내
최종구 위원장 "금융혁신 입법 적극 협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금융위원회가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정책행사를 열고 K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을 위한 은산분리 규제완화 정책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한시간 가량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인터넷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방문'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인터넷은행의 지난 1년 성과와 금융혁신 방향을 들었다.

업계에서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인터넷은행의 혁신 성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핀테크(FinTech) 기업체의 실적도 소개됐다.

윤 대표는 "그동안 금융과 기술의 결합으로 은행권의 혁신을 촉진하고 수수료를 인하해 금리 경쟁을 선도했다"며 "기술혁신으로 모바일서비스 편의성을 강화하고 상담챗봇(Chatbot)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핀테크·유통·보안기업 등과 협업으로 디지털 역량을 제고하고 금융혁신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핀테크기업으로 K뱅크와 업무제휴한 뱅크웨어글로벌의 이나경 수석은 인터넷은행과의 협업 경험이 해외진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뱅크웨어글로벌은 K뱅크와의 협업 이후 2년간 연평균 매출액 70% 신장, 직원 2배 이상 증가, 필리핀·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과 같은 성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고객들도 인터넷은행에서 얻은 편익을 발표했다. 중금리대출 고객인 오진석(38)씨는 "사업 준비로 인한 일시적인 무직 상태에서도 대면심사 없이, 제2금융권의 두자릿수 고금리 대출 대신 7%대 훨씬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외유학 중인 자녀에게 수시로 송금해야 하는 엄성은(55)씨는 인터넷은행 이용 후 수수료 부담이 10~20% 수준으로 줄었다고 소개했다.

24시간 공인인증서가 필요없는 거래, 계좌번호를 몰라도 가능한 간편 송금, 금리가 비교적 저렴하고 비대면 소액대출이 가능한 점 등 인터넷은행에 대한 찬사가 담긴 동영상도 행사에서 상영됐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대표는 "금융소비자의 편익 제고 및 금융경쟁 촉진 유도 차원에서 더욱 많은 인터넷은행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현장 전시부스에서는 K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계좌 개설이나 대출 신청·승인의 간편 처리 과정이 시연됐다. 핀테크업체의 QR코드 간편결제를 시연도 이뤄졌다.

행사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정부·지자체 인사와 홍영표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원회 의장,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등 여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각 금융협회장, 금융유관기관장, 은행장 등 업계 인사와 금융소비자연맹 등 소비자단체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도 참석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자료사진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행사에서 "규제개선과 경쟁을 통해 보다 큰 혜택을 국민과 금융소비자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금융혁신의 목표"라며 은산분리 규제에 대한 완화 의지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세계 각국에서는 ICT 기술이 금융과 융합한 핀테크 혁명이 금융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으나 우리의 대응은 뒤쳐진 실정"이라며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 및 핀테크, 빅데이터 발전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금융혁신 관련 법안들의 조속한 입법 논의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산업의 진입규제를 완화해 경쟁·혁신을 촉진하고, 금융규제 샌드박스 도입과 빅데이터 활성화 등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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