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결정적인 순간은 마지막 주도권 토론자로 나선 송 후보의 질문에서 나왔다.
송 후보는 김과 이 후보에게 날선 질문을 하며 약점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송 후보는 이 후보에게 "탈당을 3번 했다"며 이 후보가 민주당에서 탈당했던 1991년, 2008년,2016년을 짚으며 '공천을 이유로 탈당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조목조목 따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사적 감정 때문에 공천에 떨어진 경험 때문에 제가 당대표가 되면 객관적 기준에 의해서 평가할 것"이라며 "불의한 건 수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방어했다.
또 송 후보는 "선배님이 53세에 국무총리도 하셨고 당대표도 하셨고 해서 우리 후배들한테 기회를 줘도 되실 것 같다"며 세대교체론을 내세우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어 송 후보는 김 후보에게 "국립대 등록금을 사립대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반값 등록금을 주장하셨다"며 "일관성이 있는지 지적이 있다"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일반적으로 국립대학교의 등록금도 이제는 현실화할 필요가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전체적으로 사립대학교의 비중이 큰 우리나라에서 등록금이 너무 비싸니까 이 등록금을 정부가 재정 지원을 통해서라도 내려야 된다는 차원에서는 (반갑등록금으로) 낮추자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송 후보는 재차 김 후보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른 나이에 정치를 직업으로 하면 안 된다. 특히 젊은 나이에 정치를 직업으로 생각하고 뛰어드는 것은 가능하면 말리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정치를 불신하는 것 아니냐"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 질문에서는 이 후보도 공세에 동참했다. 이 후보는 " 김대중 대통령하고 김영삼 대통령이 전부 젊어서 정치를 시작했다, 20대부터. 정치는 일찍 시작하는 게 좋다"며 송 후보를 도왔다.
송, 이 후보는 젊은 나이에 정계에 입문한 반면 김 후보는 행정 관료 출신이다.
정책 토론에서는 날선 공방보다는 자신의 공약을 홍보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당정청 소통과 당 간 적극적 협상의 필요성, 광주형 일자리 문제 해결 방안, 대북문제 해결 등 대부분의 정책에 있어서 후보들은 공격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상대방과의 동의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권 경쟁이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해 비방을 자제하고 '원팀'과 '통합'을 강조하려는 움직이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처음 잡은 주도권 토론에서도 "두 분께서는 이제 앞으로 원팀이 돼서 어떻게 활동을 하실는지 그 포부가 있으시면 각자 말씀을 해 주시기 바란다"며 질문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우리 이 후보께서 적폐청산과 그간 강조하신 3. 1운동 100주년(에 걸맞은) 정말 의미 있는,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에 경륜을 펼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 후보를 높였다.
김 후보 또한 공정한 공천 시스템을 통합의 과제로 강조하면서도 "정당혁신본부를 만들어 이해찬 총리 같은 그런 경륜과 이런 분들이 맡아주셨으면 한다"며 협력적 자세를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