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석왕' 요트선수 출신 이탈리아 의원, 결국 사퇴

"무라, 3월 당선된 뒤 7월 하순까지 의회표결 결석률 96%"

요트 챔피언 출신으로 지난 3월 총선을 통해 의회에 입성한 이탈리아 하원의원이 결석 논란 끝에 결국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5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의정활동을 등한시한 채 본업인 요트에 몰두해 비판을 받아온 안드레아 무라(53) 의원은 지난 4일 하원 의장에게 사표를 제출, 짧은 의원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하원 의장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나는 항상 의원 직분을 진지하게 여겨 왔으나, 언론의 근거 없는 의혹으로 부당한 비난을 받아왔다"며 자신의 사퇴를 언론 탓으로 돌렸다.

그는 또한 자신이 소속된 정당인 오성운동도 아무런 해명 기회를 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2010년 '올해의 이탈리아 요트선수'로 선정된 경력을 지닌 그는 지난 총선에서 집권 오성운동 소속으로 고향인 사르데냐 섬 칼리아리에서 당선됐으나, 불성실한 의정활동이 드러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현지 언론은 그가 지난 7월 하순까지 이뤄진 하원의 220차례 표결 중 고작 8번만 출석, 96%의 결석률을 기록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무라 의원은 이런 비판에 대해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활동은 의회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배에서도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열정적인 환경보호 활동가이기도 한 그는 그러면서 "내 역할은 의정활동을 하기보다는 플라스틱으로부터 바다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당에 항상 이야기해 왔다"고도 강조했다.

그의 이런 인터뷰 직후 기성 정당과 차별화되는 정직과 헌신을 강조해온 오성운동을 향해서도 역풍이 불 조짐이 나타나자 오성운동 지도부는 즉각 무라 의원의 사퇴를 종용하며 단호하게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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