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다변화 위해"…황의조 택한 분명한 이유

한국 남자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김학범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 감독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베로나) 등 화려한 공격진을 갖추고도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발탁한 것은 득점 루트의 다변화를 위해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6일 파주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렸다. 이라크의 불참으로 아랍에미리트(UAE)가 C조로 옮겨가면서 일정에 여유가 생긴 김학범호는 국내에서 훈련에 더 집중한 뒤 오는 11일 대회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난다.

이날 훈련에 앞서 와일드카드로 승선한 공격수 황의조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J리그 일정을 소화한 그는 곧바로 훈련에 나서며 어린 선수들과 발을 맞췄다.


황의조의 합류로 더욱 다양한 훈련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김학범 감독. 하지만 황의조를 발탁할 당시만 하더라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았다.

축구 팬들은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가 버틴 상황에서 추가로 공격수를 뽑을 이유가 없다며 제자의 군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한 '인맥 축구'라고 김 감독을 비난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황의조의 합류는 이기는 축구를 하기 위함이라고 못 박았다.

김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때는 수비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공격수가 많다고 한다"라면서 "우리의 공격 옵션이 노출된다면 해결 방법이 없다. 옵션의 다양화를 위해 공격수를 많이 뽑은 것이다. 실점해서 진 경기보다 득점을 못해서 진 경기가 많다. 득점의 다변화를 위한 발탁"이라고 설명했다.

와일드카드로 한국 남자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황의조가 6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금의 페이스를 생각하면 황의조는 김 감독의 구상에 제대로 부합하는 선수다. J리그에서 14골(리그 9골)을 몰아치며 소속팀의 확실한 득점원으로 활약 중이다. 최근 7경기에서는 6골을 넣어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황의조에게 기대하는 부분 역시 득점이다.

김 감독은 "황의조와 손흥민은 득점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우리가 골을 먼저 넣느냐 못 넣느냐에 따라 경기 운영이 달라질 것"이라며 "골도 넣어본 선수들이 많이 넣는다. 못 넣는 사람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해도 넣지 못한다. 이승우 역시 득점 능력을 갖춘 선수다. 다만 황희찬은 득점력을 조금 더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황의조 역시 득점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골을 많이 넣고 싶다. 그리고 제 득점으로 인해 팀도 좋은 결과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과 황의조는 과거 성남FC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 당시와 비교해 움직임이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움직임 등이 한 단계 나아졌다. 이러한 모습이 황의조를 선발한 이유기도 하다"고 전했다.

황의조의 차출을 허락해준 감바 오사카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감바 오사카는 현재 4승 5무 11패(승점 17)로 강등권인 리그 17위에 머물러 있다. 감바 오사카 밑에는 오직 나고야 그램퍼스만 있을 뿐이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서는 황의조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의 미래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 차출 요청에 응했다.

김 감독은 "감바 오사카 사장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팀 사정이 좋지 못해 난리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을 감수하면서까지 차출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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