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열다섯 살이 된 EBS 국제다큐영화제(EBS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이하 EIDF 2018)의 슬로건이다. EIDF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다큐멘터리를 통해 여러 목소리를 전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려는 꿈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6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마포구 메리골드호텔에서 열린 'EIDF 2018'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은정 EIDF 2018 집행위원장, 형건 사무국장, 김혜민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슬로건에 맞게, EIDF 2018에서는 멈추지 않고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자주 만나볼 수 있다. 개막작부터 '비비안 웨스트우드: 펑크, 아이콘, 액티비스트'(감독 로나 터커)를 선정했다. 남성 중심 사회의 유리천장을 깨고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삶이 담겼다.
영화는 성공을 향한 비비안의 투쟁을 담아내는 동시에, 그의 예술성과 행동주의, 문화적 중요성도 자세히 들여다본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펑크, 아이콘, 액티비스트'에서는 새롭게 촬영한 관찰 영상까지 포함돼 있어 비비안의 다채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로나 터커 감독은 엉클, 더 컬트, 퀸즈 오브 더 스톤 에이지 등 록 밴드 프로모션 비디오와 알렉산더 맥퀸, 나이키를 위한 단편을 만드는 것으로 경력을 쌓았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펑크, 아이콘, 액티비스트'로 로나 터커 감독의 첫 장편이다.
'아말'(감독 모하메드 시암)은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이집트라는 가부장 사회 안에서 자신의 위치, 정체성, 섹슈얼리티를 탐구하는 소녀 아말의 여정을 그렸다.
'항구의 여인'(감독 션 왕)은 과거 불가리아에서 성공적인 사업가였으나 그리스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중국 이민자 수잔의 이야기다.
'왈라의 선택'(감독 크리스티 갈란드)은 요르단강 부근 난민 캠프에서 자란 왈라가 팔레스타인 보안군에 지원하려는 과정(15세~21세)을 따라간다. 왈라의 생동감 넘치는 시선을 유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EIDF 2018'에서 유독 인물이 부각된 다큐 비중이 높지 않냐는 질문에 김 프로그래머는 "1년 동안 (EIDF를) 준비하면서 거의 1천여 편의 다큐를 보는데 의도하지 않아도 세계의 흐름이 보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저희가 인물 다큐를 의도를 갖고 선정한 것은 아니다. 저희의 주제의식과 형식을 감안해 골랐는데, 선정된 게 왜 인물 위주일까, 하는 건 저희도 고민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김 프로그래머는 선정작에 나오는 슬로바키아 급진주의 청년 등을 언급하며 "어떤 인물을 통해서 세계가 이렇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자극적인 사건이나 소재에 초점을 맞추지 않아도 될 거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EIDF 2018은 △페스티벌 초이스(경쟁)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월드 쇼케이스 △아시아의 오늘 △키즈 다큐 △올드 앤 영 △허스토리: 세상과 맞서다 △꿈꾸는 도시, 그리고 건축 △나의 삶, 나의 예술 △다시 보는 EIDF △내 손 안의 다큐-모바일 단편 경쟁 등 총 11개 프로그램 섹션을 운영하며, 총 33개국 72편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EIDF 2018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EBS, 메가박스 일산벨라시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등 고양시 일대와 서울에서 7일간 열린다.
20일 오후 7시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EBS 디지털통합사옥 내 스페이스 홀에서 개막식을 개최한다. 개막식 이틀 전인 18일 오후 6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EIDF 15주년 기념행사인 '쿨 서머 나이트'가 진행된다.
EIDF 2018 행사 기간에는 상영작을 EBS 1TV와 다큐멘터리 전용 VOD 서비스인 D-BOX, 오프라인 극장 등 다양한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