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택수(리얼미터 대표)
◆ 이택수>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스페셜 여론조사부터 들어가 볼 텐데 저는 아주 기대가 돼요. 사실은 이거 제가 좀 해 보자고 했던 것 중에 하나인데, 워터파크 많이 가잖아요. 우리 수영장 많이 가잖아요, 큰 수영장. 가보면 물에 이물질들이 이렇게 둥둥 떠다니는 걸 종종 목격을 합니다.
◆ 이택수> 그렇죠. 수경을 쓰고 들어가서 보면 보입니다.
◇ 김현정> 뭐 이렇게 뿌연 것들이, 덩어리들이 돌아다니는 걸 봐요. 그러면서 과연 사람들이 얼마나 샤워를 하고 들어오는가, 이 물속에. 특히 아이들은 수영복을 입고 아예 집에서 와요. 그래서 원피스 쭉 벗은 다음에 바지 쭉 내린 다음에 그냥 바로 직행.
◆ 이택수> 그렇습니다. 빨리 들어가야 되니까.
◇ 김현정> 그냥 물만 다리 쭉쭉 묻힌 다음에. 이런 경우를 너무 많이 봐서. 관련된 조사를 우리가 한번 재미있게 한번 해 봤죠?
◆ 이택수> 그렇습니다. 가디언지 보도에 따르면 성인 중에도 수영장에서 소변을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19%에 달한다. 이런 보도가 있더라고요.
◇ 김현정> 이거는 샤워도 아니고 그냥 물속에서 실례를.
◆ 이택수>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어떤지.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조사를 해 봤습니다. 지난 3일날 전국 19세 이상 성인 9,604명에게 접촉해서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했습니다. 무선전화 면접 및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방식이었고요.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였습니다. 다음과 같이 물었는데요.
최근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물놀이 시설을 찾는 이용객이 늘면서 물놀이 시설의 수질 관리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를 하고 들어가십니까, 안 하고 들어가십니까?
◇ 김현정> 이택수 대표는 고백을 좀 하실 수 있습니까?
◆ 이택수> 저는 보기가 네 가지인데. 1번, 비누를 이용해서 깨끗하게 씻은 후 수영복을 입고 들어간다.
◇ 김현정> 비누칠을 빡빡빡빡 한 다음에 수영복 입고 들어간다, 1번. 왜 웃으세요, 얘기하면서? (웃음)
◆ 이택수> 안 믿는 것 같아서. (웃음)
◇ 김현정> 보기 확인해보죠. 다음 2번.
◆ 이택수> 2번, 물로만, 비누칠하지 않고. 물로만 간단하게 씻은 후 수영복을 입고 들어간다.
◇ 김현정> 2번. 저는 제일 많이 목격한 게 2번이에요.
◆ 이택수> 그런데 저는 집에서 1번을 하고, 이미. 또 갔기 때문에 2번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3번.
◆ 이택수> 3번, 수영복을 입은 채 물로만 간단하게 씻은 후 들어간다.
◇ 김현정> 이것도 많아요, 특히 아이들.
◆ 이택수> 이게 중요 부위를 씻지 못하니까 이게 문제가 될 수 있는 보기 중 하나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수영복 입고 씻는 건 씻는 게 아니에요.
◆ 이택수> 4번, 샤워하지 않고 바로 입장한다.
◇ 김현정> 물도 묻히지 않고.
◆ 이택수> 가장 문제의 범인들이죠.
◇ 김현정> 그래요. 1번이 제일 여러분 바람직한 거고 이렇게 해야 됩니다. 와서 샤워를 다 비누칠까지 하고 들어가야 되는 건데 과연 이렇게 대답한 분이 얼마나 있을까.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 김현정> 비누칠하고 들어간다가 1위 했어요?
◆ 이택수> 비누를 사용해서 깨끗하게 씻은 후 수영복을 입고 들어간다. 35.5%로 가장 많았고요. 두 번째, 물로만 간단하게 씻은 후 수영복을 입고 들어간다. 29.3%. 6%포인트가량 낮았는데 두 번째로 높았고요. 세 번째가 수영복을 입은 채 물로만 간단하게 씻은 후 들어간다. 20.3%로 세 번째로 나타났고요. 샤워하지 않고 바로 입장한다. 8.2%로 나타났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그런데 지금 보면 말이죠. 윤영보 청취자님이 "와서 비누칠을 깨끗이 하고 수영복 입고 들어가는 사람을 한 번도 못 봤습니다." 한 번도 못 보신 분도 이상한데.
◆ 이택수> 그렇죠. 수영을 마치고 나와서는 깨끗이 씻는 분들을 많이 봤는데 들어가기 전에는 비누칠하는 분들 저도 거의 못 봤습니다.
◇ 김현정> 좀 저희가 너무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건가요. 아니면 혹시 '샤이더티' 층이 있는 건 아닐까요?
◆ 이택수> 잘 모르겠다도 6.7인데 이분들은 아마 4번, 샤워하지 않고 바로 입장한다가 쑥스러워서 응답을 하지 않았나 싶고요. 이분들까지 포함하면 한 15%가량이 아마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샤이더티. 여론조사 하다 보면 실제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이라고 SDR이라는 연구 용어가 있습니다. Social desirability bias라고요. 가령 저희가 선거 때 투표하느냐 물어보면 실제 투표율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거든요. 그리고 인종차별이라든지 지역감정에 의한 투표를 하느냐. 안 한다고 하지만 실제 결과는 그렇게 또 나타나잖아요.
◇ 김현정> 샤이 한 층들이 있는 거, 솔직히 말하지 못하는.
◆ 이택수> 그렇습니다. 샤이더티 응답자들이 좀 있었을 것 같은데 아까 말씀드린 3번, 수영복을 입은 채 물로만 간단하게 씻은 후 들어간다는 분들까지 합하면 한 열 분 중에 3명 이상은 문제의 범인들이 될 수가 있는 것이고 미국 애리조나 대학 연구에 따르면 성인은 평균적으로 0.14g의 대변을, 어린이는 그보다 100배 많은 14g의 대변을 묻히고 수영장에 들어간다. 이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아침부터 식사하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마는 알 건 알아야 되니까 우리가. 워터파크 수질에 대해서 경각심을 갖자는 의미로 저희가 여론조사 돌려봤습니다.
◆ 이택수> 사우나 가면 샤워하고, 깨끗이 씻고 들어가라는 경고 표시가 있거든요. 수영장도 그런 문화가 정착이 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여론조사를 의뢰해 주신 것 같아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그러게요. 샤워장 들어갈 때 여러분 반드시 비누칠하고 들어가시고 안에서 용변 보려고 하는 아이가 있으면 반드시 말려주셔야 된다는 거.
◆ 이택수> 그리고 먼산을 보고 떠는 아이들이 있으면 바로 건져주시고.
◇ 김현정> 이 얘기 너무 오래한 것 같네요. 정례조사로 가겠습니다. 대통령 지지도 볼 텐데요. 지난주에 61.1%. 이번 주가 상당히 중요하다. 올라갈 것이냐. 치고 올라갈 것이냐. 아니면 60% 선이 깨지느냐. 이 분수령이다. 어떻게 나왔습니까?
◇ 김현정> 자영업. 저희가 직업별로도 다 분류를 해 보는데 자영업 쪽에서 지지도가 상당히 많이 떨어졌던 게 좀 회복이 됐군요.
◆ 이택수> 그렇습니다. 56.9%로 다시 50% 이상으로 올랐고요. 문재인 대통령이 기무사 해편. 기무사를 해체하고 새롭게 창설하라는 지시를 내렸던 금요일날 60% 중반까지 오르면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모처럼 63.2%로 중반권으로 올라섰습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대통령 지지도가 오랜만에 올랐는데 정당 지지도에는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 김현정> 원래 비슷하게 같이 가는 거 아니에요? 어떻게 대통령 지지도는 올랐는데 민주당 지지도는 떨어졌어요?
◆ 이택수> 그렇죠. 당청 지지율이라고 하죠. 원래 같이 연동하게 돼 있는데 지난주부터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민주당 지지율은 이번 주에 경기, 인천에서 10.2%포인트가 빠진 40.7%를 기록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는데요. 역시 이재명 경기도지사 논란이 전당대회에서 나타나고 있죠.
◇ 김현정> 잠깐만요. 경기, 인천. 경인 지역에서만 10%가 빠졌다고요?
◆ 이택수> 네, 10.2%포인트 빠졌는데요.
◇ 김현정> 한 주 만에 이렇게 많이 떨어지기도 합니까? 이례적인 거 아니에요?
◆ 이택수> 많이 빠진 편이죠. 더러 있는 현상이기는 한데.
◇ 김현정> 그래요?
◆ 이택수> 지금 김진표 후보가 이 문제를 거론하고 나서면서 친문 지지층이 좀 흔들리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진보층에서도 일부 빠졌을 테고 또 보수층은 보수층대로 이재명 지사를 출당시켜라. 이런 목소리를 내다 보니까 좀 빠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결과적으로 더불어민주당 42.8%. 자유한국당은 어떻습니까?
◆ 이택수> 자유한국당은 최근 들어서 3주 동안 소폭 반등세를 계속 이어갔는데 이번 주는 17.6%로 1%포인트 빠졌는데요. 지난주에는 홍준표 전 대표의 자살 미화 발언 논란이 있었고 또 김성태 원내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군사 계획 문건 존재 주장 발언,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긍정적 기사보다는 부정적 기사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빠졌고요. 정의당이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14.3%.
◇ 김현정> 14.3%요?
◆ 이택수> 역시 리얼미터에서는 최고 기록인데요. 지난 주 한국갤럽에서 15%까지 올랐다는 기사가 나왔었죠. 그 조사에서는 한국당이 11%로 한국갤럽에서는 정의당이 2위로 올라섰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양 조사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입니다. 한국당이 리얼미터에서는 샤이보수가 더 잘 잡히기 때문에 3%포인트 가량 높은데 오차범위 내 접점은 맞습니다.
◇ 김현정> 한국당과 정의당이 리얼미터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 든 게 이번이 처음입니까?
◆ 이택수> 아닙니다. 지난주에도.
◇ 김현정> 그때는 일간이었죠, 그런데?
◆ 이택수> 일간에서 그랬었고요.
◇ 김현정> 이번에는 주간 평균인데도 오차범위 내로 들어간 거고요.
◆ 이택수> 그리고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역전이 되었다. 지지율에서는 제1야당이 됐다는 기사들이 있었죠. 그다음에 바른미래당이 5.8%로 소폭 하락했고요. 민주평화당도 전당대회 효과를 보지 못 하고 그냥 횡보했습니다. 2.8%. 정동영 대표가 선출이 됐는데 앞으로 지지율이 어떻게 될지 주목이 되고요. 무당파가 14.5%로 1.1%포인트 증가했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조사하셨습니까?
◆ 이택수> 지난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5만 5,056명에게 통화를 시도해서 최종 2,505명이 응답을 완료했습니다. 조사 방법은 동일했고요.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포인트였고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이택수 대표. 고맙습니다.
◆ 이택수>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여론이었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