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이겨내고 3개월 만에 마운드를 밟은 류현진(31·LA 다저스)의 첫 재활 등판은 순조로웠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쿠카몽가 론마트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싱글A 레이크 엘시노어 스톰(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인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탈삼진 4개를 곁들였다.
다저스 산하 싱글 A 구단인 랜초쿠카몽가 퀘이크스 소속으로 등판한 류현진은 무엇보다 볼넷을 1개도 내주지 않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이 던진 47개 공 가운데 3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또 다저스 구단 SNS에 따르면 류현진은 1회에 최고 시속 141km의 직구를 던졌고 몸이 풀린 3회에는 이날 최고 구속인 145km짜리 직구를 뿌렸다.
류현진은 지난 5월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도중 사타구니 근육통을 호소한 뒤 약 3개월동안 재활에 매진했다. 최근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했고 이날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메이저리그 복귀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은 최소 네 차례 재활 등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 등판은 싱글A 타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차근차근 단계를 올려 복귀 직전 마지막 재활 등판은 트리플A 타자들을 상대로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때까지 꾸준히 구속을 회복해야 하고 부상이 재발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구속은 재활 등판을 통해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시속 90.2마일(약 145km/h)의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부상 전까지 6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정상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어느 팀에서든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실력이다.
류현진이 복귀했을 때 현재 꽉 차 있는 다저스의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될 수 있을지는 차후 문제다. 재활 등판 과정을 순조롭게 매듭짓는 것이 우선이다. 출발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