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위드뉴스에 따르면, 최근 일부 마트에 배치된 '키즈 스텝 카트(キッズステップカート)'라는 쇼핑 카트가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키즈 스텝 카트(SC-401ST)'는 1973년부터 마트용 카트와 매장 집기를 생산하는 '슈퍼 메이트'라는 업체가 지난 5월 출시한 일명 '패밀리 카트'다. 상단 철제 장바구니에 어린이용 전용 의자가 있고, 기존 원핸들 카트 손잡이를 양쪽으로 분리해 그 사이에 좀 더 큰 아이가 서서 탈 수 있는 발판과 전용 손잡이를 달아 아이 두 명을 싣고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발판은 넓게 만들어져 아이가 없는 경우 물건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양쪽에 난 손잡이에는 에코백이나 가방 등을 걸어둘 수도 있고, 철제 바구니는 상단과 하단으로 나누어 무거운 상품은 아래쪽에 실어 노인 등의 허리부상도 방지할 수 있다. 바퀴 축을 낮춰 이동시 안정감도 더했다.
한국에서 사용되는 마트용 쇼핑 카트는 미국식 대형 쇼핑 카트를 본따 만든 것으로 사용자의 편의성보다 되도록 많은 물건 실을 수 있도록 설계돼 크고 튼튼하고 단순하게 만들어졌다. 아이 한 명이 부모와 마주볼 수 있는 보조의자가 있지만 판으로 되어 있어 장시간 앉아있으면 아이가 불편해 하고, 아이 둘이 있는 경우 큰 아이는 부모를 따라서 걸어다니거나 철제 바구니에 불편하게 앉는 경우가 많다.
6살, 4살 남매를 둔 주부 아라이 아카네 씨는 "늘 다니고 있는 슈퍼에 새로운 카트가 있어 깜짝 놀랐다"며 "큰 아이가 서서 탈 수 있는 발판과 둘째 아이가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어 오랫동안 끝까지 타주어 좋았다"고 전했다.
형제를 키우고 있다는 한 주부(트위터 @Mizcom000)는 "이것은 정말 획기적이네요! 지금까지 카트엔 한 명 밖에 태울 수 없어 부모 혼자 아이 두 명을 데리고 가는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빨리 더 많은 지역에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인기에 슈퍼 메이트의 '키즈 스텝 카트'는 품절사태까지 빚어졌다. 한 마트 기자재 전용 판매 온라인샵은 제품이 품절됐다며 빠른 시일내 재입고 하겠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카트 인기에 일부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일반인도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세금포함 3만8200엔(약 38만원)이다.
슈퍼 메이트 관계자는 "고객들로부터 '형제 자매가 함께 탈 수 있는 쇼핑 카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듣고 고민하게 됐다"며 "어떻게 하면 쇼핑 카트가 즐거울까를 생각하다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 유아 탑승 좌석의 인체공학적 설계, 바구니 공간의 균형 조절, 두 명의 아이가 탑승할 경우의 효율적인 바구니 공간을 고민해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키즈 스텝 카트는 일본 안전규격인 SG 인증도 받았다.
현지 한 매체는 이 카트가 매장에서 가족단위 고객을 유치하는데 효과적인데다 이용 고객은 편리한 기능때문에 쇼핑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 생각을 바꾼 제품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 되새겨 볼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