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듯한 폭염에 여름휴가만 손꼽아 기다리시는 분들 많이 계시죠?
여름 휴가를 신앙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채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뜻깊은 휴가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천수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가평 수덕산 자락.
천로역정 순례객들이 무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부터 순례길에 오릅니다.
순례객들은 부채로 무더위를 쫓으며 순례자 크리스천이 천국으로 향했던 길을 걷습니다.
찜통 더위에 땀은 비오듯하지만 순례길에서 만날 하나님을 기대하며 한걸음 한걸음 힘을 내봅니다.
순례객들은 인도자의 안내에 따라 순례자 크리스천이 천국 길을 가는 도중에 만나는 인물들과 장애물들을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해나가는 지 배웁니다.
[녹취] 김정훈 권사 / 천로역정 인도자
“이 골짜기를 지나면서 어떤 해를 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따라오셔야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함께 오르는 순례길,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여서 더욱 뜻 깊습니다.
신혼부부인 이용영, 김예원 씨 부부는 순례길을 함께 오르며 하나님의 임재를 느낍니다.
[인터뷰] 김예원, 이용영 부부 / 온누리교회
“고된 여정 속에서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쉼을 얻게 해주시고 전신갑주를 입혀주시고 세상과 싸워갈 힘을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했고 그게 인상이 깊었습니다.”
“좋은 곳에 이렇게 하나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고 천로역정 길을 직접 밟으면서 깊이 느껴 볼 수 있는 곳이 마련돼 있어서 잘 쉬고 또 채우고 회복이 되고 그런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노모와 함께 여행 온 이성후 권사는 천로역정 길을 걸으며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인터뷰] 홍영자(영락교회), 이성후 권사(지구촌교회)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구나 삶이 누구든지 힘들지 않은 시간들이 없을텐데 함께 하셨다는 고백이 나오고요.”
“순례길을 간다고 그래서 가보고 싶었어요. 가보니까 좋더라구요. 너무 언덕 많이 올라갈까봐 걱정했는데 힘들지 않게 잘 다녀왔어요.”
39개 순례 코스를 마친 이들은 마지막 천성에 이르러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녹취] 임성민 목사 / 거창교회
“우리가 이 순례의 길을 걸어가면서 하나님 주시는 위로와 소망을 붙들게 해주시고 저 천성을 향해 믿음의 걸음을 담대히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기독교 고전으로 불리는 존 번연의 ‘천로역정’ 작품을 옮겨놓은 필그림하우스 천로역정 순례길은 지난해 1만 7천여 명이 다녀간 데 이어 올해는 10% 정도 더 늘어난 1만 9천 여명의 순례객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