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경수, 드루킹 댓글조작 공범 혐의에 초점"(종합)

"드루킹 후원금 조사 안 하고 있다"…소환 초읽기
金 킹크랩 시연회 참석 확인 위해 일정 담당 비서 압색
김경수 "압색 이해하기 어렵지만 수사 협조할 것"

허익범 특별검사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드루킹의 댓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특검팀은 김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드루팅 일당이 댓글조작에 활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2일 오후 브리핑에서 김 지사의 혐의와 관련해 "업무방해 공범에 혐의점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에게 270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받은 것이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의혹에 대해 "그건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서 드루킹 일당이 댓글조작에 활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가한 뒤, 댓글조작을 암묵적으로 승인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드루킹 일당이 지난 6월 치러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법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김 지사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경남 창원에 있는 김 지사의 관사와 지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이 같은 두 가지 혐의를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일정관리 담당 비서관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개인 USB(이동식저장장치), 수첩 등을 압수했다.

이날 감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 추도식에 참석하며 휴가를 낸 김 지사는 휴대전화 2대를 특검팀에 임의제출했다. 특검팀은 휴대전화의 GPS(위성항법장치) 분석 등을 토대로 김 지사의 동선 파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특검팀은 김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사용한 컴퓨터와 국회 서버도 압수수색하고 있다. 김 지사 측이 이메일 등을 통해 드루킹 일당과 연락을 주고받은 흔적을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지사가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사용하던 컴퓨터는 관련법에 따라 복구가 불가능하게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김 지사를 소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소환날짜는 이르면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 초쯤으로 관측된다.

한편 특검팀은 김 지사를 출국금지 하지 않았다. 박 특검보는 "지금 단계에서 출국금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현재 휴가 중이지만 특검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갓 1개월 남짓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왜 뒤져야 하는지 상식으로 이해하긴 어렵지만, 필요하다니 당연히 협조할 것이고 앞으로도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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