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김명기 "초고음 '세이 예스', 간신히 다시 불렀죠. 하하"

"세이 예스~ 내가 널 지켜줄게~"

밴드 활의 보컬인 가수 김명기가 2002년 발표해 큰 사랑을 받은 곡 '세이 예스'(Say yes)를 16년 만에 다시 불렀다.


'세이 예스'는 발표 당시 4옥타브를 넘나드는 초고음으로 화제를 모았던 곡. 당시 김명기가 방송에 출연해 노래를 부른 영상은 현재까지도 온라인상에서 '역대급 가수', '초고음 가수' 등의 키워드와 함께 회자되고 있다.

김명기는 새 EP '레인'(Rain)에 '세이 예스'를 브릿록 감성으로 재해석해 부른 '세이 예스 2018'을 실었고, 한층 짙어진 감성으로 듣는 이들의 귀를 시원하게 하는 초고음 실력을 뽐냈다.

앨범 발매 당일인 2일 전화로 만난 김명기는 여전히 고음 실력이 대단하다고 하자 "워낙 음역대가 높은 곡이라 간신히 불렀다"고 답하며 쾌활하게 웃었다.

"간신히 불렀습니다. (웃음). 다시 녹음하려니 정말 힘들더라고요. 워낙 음역대가 높은 곡이라 죽을 뻔 했죠. 하하. 공연 때도 이 곡을 가끔 부르는데 그때마다 '왜 이런 노래를 만들어서...' 하는 생각을 하며 자괴감에 빠져요. 어릴 때는 나이 들어서도 계속 부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계산 착오였던 것 같아요"

2002년 발표했던 곡을 무려 16년 만에 다시 부른게 된 이유도 물었다.

"얼마 전 노라조로 활동했던 혁이가 이 노래를 저와 같이 불러 보고 싶다는 제안을 해서 유튜브에 커버 영상을 올린 적이 있어요. 그런 김에 다시 음원으로도 리메이크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 새 앨범에 수록하게 됐고요.

사실 '세이 예스'는 발표 당시 앨범의 타이틀곡이 아니었어요. 공연 때도 잘 안 불렀고요. 당시만 해도 록밴드가 라이브 공연에서 발라드를 부르는 걸 안 좋게 보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세이 예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곡이죠"

새 EP '레인'의 타이틀곡은 따로 있다. 바로 김명기가 직접 작사, 작곡한 신곡 '미싱 유'(Missing you)다. 이목을 끄는 지점은 '미싱 유'가 북한에서 월남한 한 남자가 북에 남겨두고 온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곡이라는 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곡이지만, 사실 2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만든 곡이에요. 아버지가 함경도 출신이셨거든요. 요즘 남북관계와 관련한 이슈가 많았잖아요. 그걸 지켜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작업하게 된 곡이에요"

오랜만에 새 EP를 발매한 김명기는 향후 다양한 무대에 올라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불러만 주시면 어디든 가야죠. 한창 활동할 때는 약수터 중턱에서도 헤드뱅잉을 했을 정도였는데. (웃음). 기회가 되면 모든지 할 생각이니 저를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조용필 선배처럼 오래 음악 하는 게 목표에요. 보컬 선생님으로 활동하는 지금도 음악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고요. 앞으로 꾸준히 음악하며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좋은 음악 들려드릴 테니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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