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삼성은 뜨거웠다, 아델만의 속도 천불이 났다?

'승리요정 하니' 삼성은 7월 여러 차례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는 등 무더위 속에 힘을 냈다. 사진은 박한이(가운데)가 22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연이틀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뒤 다린 러프(왼쪽)와 구자욱의 격한 축하를 받는 모습.(사진=삼성)
역대 최악의 무더위가 몰려왔던 7월, 폭염보다 더 뜨거웠던 팀은 '대프리카'를 기반으로 둔 삼성이었다. 삼성은 7월 최고 승률로 2015년 이후 첫 가을야구를 바라볼 태세다.


삼성은 7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에서 13승7패2무, 승률 6할5푼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1위 두산(13승8패)보다 나았다.

그러면서 삼성은 7월 8위에서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7월 7일 당시 5위 넥센에 8경기 차로 뒤졌지만 29일 KIA와 홈 경기에서 승리하며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KBO 최초로 2500승의 금자탑을 세우며 기쁨이 더했다.

7월까지 삼성은 48승52패3무, 승률 4할8푼으로 5위를 지켰다. 6위 넥센(50승55패)과는 0.5경기 차다. 7월의 뜨거운 기세를 8월까지 이어간다면 최근 2년 연속 9위의 수모를 딛고 3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삼성은 7월 투타가 안정세를 찾았다. 월간 평균자책점(ERA)은 3.40으로 SK(3.22)에 이어 2위였다. 두 팀만 7월 ERA 3점대였다. 월간 팀 타율도 3할2리로 두산(3할2푼6리) 다음이었다. 역시 두 팀만 3할대 타율이었다.

이런 잘 나가는 삼성이었지만 불운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외인 우완 선발 팀 아델만이다. 아델만은 7월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아쉽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아델만은 7월 4경기에 등판해 ERA 1.67의 짠물투를 과시했다. 두산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1.87)을 제친 월간 1위였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89로 7월 유일한 0점대였다.

'제발 점수 좀 줍쇼' 삼성 팀 아델만은 7월 KBO 리그 투수 중 최고의 투구를 펼쳤지만 팀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해 4경기에서 1승1패에 머물렀다. 사진은 31일 NC전에 앞서 아델만이 심판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사진=삼성)
하지만 승수는 고작 1승, 여기에 1패까지 있다. 팀 타선과 불펜이 도움을 주지 못했다. 아델만은 7월 7일 두산전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펼쳤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고, 팀도 3 대 8로 졌다.

20일 한화전이 가장 아까웠다. 아델만은 7이닝 7탈삼진 5피안타 2사사구 1실점 쾌투를 선보였지만 팀이 0 대 1로 지면서 패전을 안았다. 절치부심한 아델만은 4일 휴식 뒤 등판을 자청, 25일 LG전에서 7이닝 6탈삼진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로 1 대 0 승리를 이끌며 기어이 7월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7월의 승운은 거기까지였다. 31일 NC전에서 아델만은 7이닝 동안 무려 9탈삼진에 7피안타 1실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4 대 1로 앞선 8회 불펜이 수비진 실책 속에 3실점, 동점을 허용해 승리가 날아갔다. 팀도 연장 12회 끝에 무승부에 그치며 아쉬움이 더했다. 무실점을 해야만 이길 수 있었던 아델만이다.

만약 아델만이 4경기 중 3승 정도만 따냈어도 월간 MVP에 도전할 만했다. 그러나 승운이 따르지 않아 후보도 장담하기 쉽지 않다. 린드블럼이 3승 무패, 7월 ERA 4.50의 넥센 최원태가 4승1패를 거둔 점을 감안하면 더 비교가 된다. 아델만의 팀 동료 양창섭도 7월 ERA 4.30에 3승1패를 수확했다.

다만 아델만은 6월 최악 부진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 아델만은 6월 5경기 1승3패 ERA 9.13에 머물며 퇴출설까지 돌았다. 하지만 7월 맹활약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5월 6경기 2승1패 ERA 3.21를 뛰어넘는 여름 에이스로 변신했다.

올 시즌 아델만의 성적은 21경기 6승8패 ERA 4.83이다. 100만 달러가 넘는 몸값을 감안하면 아직은 부족한 게 사실. 과연 아델만이 7월의 기세를 몰아 불운을 떨치고 승수를 쌓아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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