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도심의 시민들은 내리쬐는 햇빛을 피해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는 아이들이 물속으로 뛰어들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혔다.
김예소(8)양도 "엄마와 경복궁에 놀러 왔는데 너무 더웠다. 분수에 오니 뛰어놀아도 물 안에 있으니까 덥지 않다"고 웃었다.
아이 두 명과 함께 광화문을 찾은 조성원(35)씨도 "아이들이 시원하게 잘 노니까 애들을 보는 것만으로 더위가 가신다"며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도서관에 가거나 물놀이 위주로 애들을 데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에 전통한복을 입고 고궁 근처를 돌아다니는 '한복족'도 자취를 감췄다.
광화문 궁중복식체험관에 전통한복을 대여한 사람들의 명단은 이날 오후까지 13명에 멈춰 있었다.
그마저도 대여를 해서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잠깐 입고 사진을 찍은 후 바로 벗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궁중복식체험관을 운영하는 오정화(29)씨는 "5월까지만 해도 주말에는 100명 이상이 이용했는데 7월 넘어서 폭염이 시작되자 이용자가 급격하게 줄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 최고기온이 38.3도로 올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 1일에는 1994년 7월 역대 최고 기온인 38.4도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고 전망했다.
38도를 웃도는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1일)은 오늘보다 기온 더 오르고, 모레(2일)가 지나면 기온이 약간 내려가 35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