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아파트 에어컨 설치 안전 불감증'이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왔다.
사진에는 설치 기사가 고층 아파트에서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맨몸으로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이 찍혀있다.
실외기 설치 공간이 비좁기 때문인지 이 설치 기사의 한쪽 다리는 난간 바깥쪽으로 걸쳐있기까지 했다.
실외기에 설치기사의 몸무게까지 합하면 실외기 지지대가 버티고 있는 것이 불가능하다 싶을 정도로 아찔한 상황이다.
글쓴이는 "'안전 끈을 하시라'고 말했더니 '그런 거 하면 불편해서 일 못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2일 경기도 안산 단원구의 한 아파트 10층에서 에어컨을 설치하던 윤 모(47) 씨는 안전 장비 없이 작업하다 추락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 5월, 부산시 동구의 한 아파트 3층에서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던 김 모(35) 씨도 10m 아래 1층으로 추락해 두개골 손상으로 숨졌다.
안전보건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 사고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재해 유형은 추락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이어 끼임 (10.6%), 부딪힘 (10.4%), 물체에 맞음 (6.8%), 교통사고 (6.5%) 등의 순으로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