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데도 묵묵히 자신의 일터에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이웃들을 응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연일 37도를 오르내리는 가마솥더위와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과 맞서 사투를 벌인 아파트 건설현장 근로자들은 전쟁과도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런 건설 근로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격려하기 위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나섰다.
지난 30일 충북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근로자들에게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아이스크림을 선물하며 응원했다.
가마솥더위에도 공기를 맞추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건설근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아이스크림 1천여개를 근무 중이던 건설현장 근로자들에게 나눠줬다.
이들은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다음 달에도 매주 한 차례씩 4차례에 걸쳐 총 5천개의 아이스크림을 나눠줄 계획이다.
대량으로 아이스크림을 장만하다 보니 보관할 대형 냉동고도 건설현장 사무실에 들어왔다.
입주예정자들은 '아이스크림 먹고 힘내세요'라는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중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중국어 응원 문구도 넣었다.
입주예정자 김진호(52)씨는 "무더위에 건설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충남 부여의 한 아파트에선 땀 범벅이 된 채 무거운 물건을 들고 현장을 누비는 택배 기사들을 주민들이 응원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무인 택배함 두 곳에 매일 얼음물과 비타민 음료, 요구르트, 얼음 젤리 등 시원한 간식을 담은 아이스박스를 넣어둔다.
'택배 기사분들께 드리는 작은 선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배달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시원한 얼음물, 음료 준비했으니 조금이나마 더위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라는 격려의 글도 잊지 않았다.
제천에선 초등학생들이 폭염 속에서도 치안 유지를 위해 애쓰는 경찰관들에게 부채를 선물했다.
지난 19일 오후 2시께 제천 용두초등학교 6학년 학생 3명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손부채를 제천경찰서 용두파출소 경찰관들에게 선물했다.
용두초 인근 도로에서 매일 아침 교통안전을 위해 근무하는 경찰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들을 인솔한 교사는 "학생들이 아침마다 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관들의 모습에 감명받았다며 선물용으로 제작한 부채를 전해 주고 싶은 사람으로 경찰 아저씨들을 선정, 파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