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성급회담은 지난달 14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제8차 회담이 열린 이후 47일 만이다.
안익산 중장(우리의 소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26분쯤 군사분계선(MDL)상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지어진 건물인 T1-T2사잇길로 넘어왔다.
북 대표단은 이어 4·27 정상회담 당시 심어진 소나무와 기념비를 살펴보고, 자유의 집 오른편을 돌아서 평화의집으로 도보로 이동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소장은 모두발언에서 "북측 대표단 여러분의 평화의 집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무더위 속에 내려오시나라 수고하셨다. 회담이 오늘도 잘 될 것"같다고 말했다.
이에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는 "세계가 우리 판문점을 다 주시하고, 북과 남의 온겨레가 판문점을 주시하고 있다"며 "북남 군부가 진행하는 이 회담에 관심이 각별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어 남측 방송보도를 언급하며 "오늘 북측 대표단은 종전선언 문제까지 들고 나와서 이제 남측을 흔들고 잡도리 할 수도 있다고 한다"며 "우리가 미국을 흔들다가 잘 안되니까 이번에 남측을 흔들어서 종전선언 문제 추진할라고 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허심탄회하게 문제를 논의해서 이 회담장을 지켜보고 있는 북과 남의 온 겨레, 세계의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자"고 말했다.
김도균 남측 수석대표는 "동서해지구 군통신선 정상화 문제나 서해해상에서의 6.4합의 복원 문제에 대해서 차근차근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는 이런 모습들이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또 이행하는 아주 의미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번 봄에 4.27판문점 선언을 통해서 이미 씨앗은 뿌려졌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무더위속에서도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금년 가을에 좋은 수확을 틀림없이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안익산 북 수석대표는 "회담이 잘 될 것 같다"며 "오늘 허심탄회하게 회담 좀 잘해서 실제로 우리 인민들이 '야, 군대가 제일 앞서 나가는 구나' 이런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하자"고 모두 발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