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 더군다나 전석 스탠딩으로 진행된 공연. 하지만 2만 명의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힙합씬을 지배하고 있는 슈퍼스타의 첫 번째 내한공연을 열정적으로 즐겼다.
뒤이어 부른 '킹 쿤타'(King Kunta)는 두 귀를 쫑긋 세울 수밖에 없는 곡이었다. 미국 내 만연한 인종차별 현상을 지적하고 흑인들의 어려운 삶을 조명한 음악을 꾸준히 선보여 미국 최고권위의 언론·문화계 상인 퓰리처상을 수상한 최초의 힙합 뮤지션이 된 켄드릭 라마는 흑인 노예의 투쟁사를 그린 소설 '뿌리'에서 영감을 받은 곡인 '킹 쿤타'로 자신의 진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번 공연 전 "겉절이, 얼갈이 된장국 등 한식을 먹고 싶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켄드릭 라마. '밥심' 덕분일까. 무더위 속 펼쳐진 공연이었지만 켄드릭 라마는 "신나게 파티를 즐겨보자"고 외치며 지친 기색 없이 랩을 이어나갔다. 분위기는 '올라잇'(Alright)을 부를 때 절정에 달했는데 모든 관객이 두 팔을 하늘 위로 들어 올리고 제 자리에서 방방 뛰는 장관이 연출돼 이목을 끌었다.
이에 관객은 일제히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공연장을 은빛으로 물들이며 마지막 순간을 즐겼다. 공연 종료 시간은 오후 9시 15분. 시원한 폭풍랩으로 잠시나마 무서위를 잊게해준 켄드릭 라마는 쿨 하게 공연장을 떠났고, 여운이 가시지 않은 일부 관객은 공연장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촬영하며 첫 내한공연을 펼친 힙합 스타와의 추억을 간직했다.
다음은 공연 주최 측이 공개한 켄드릭 라마 내한공연 셋리스트.
INTERSTITAL #1
DNA / DAMN TOUR WELCOME (PIANO)
ELEMENT
BUZZIN
KING KUNTA (SHORT VERSION)
BIG SHOT
GOOSEBUMPS
COLLARD GREENS
SWIMMING POOLS
BACKSEAT FREESTYLE
LOYALTY
[FEEL SEGWAY]
LUST
MONEY TREES
[NOBODY'S PRAYING 4 ME]
INTERSTITIAL #2
AMERICA
GOD BLESS AMERICA
MAAD CITY
[NOBODY'S PRAYING 4 ME]
PRIDE
LOVELY
BDKMV
ALRIGHT
INTERSTITIAL #3
HUMBLE
ENCORE
ALL THE ST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