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구단은 30일 두산 외야수 이우성(24)과 NC 우완 윤수호(26)를 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NC는 "두 팀이 필요한 포지션 전력 보강을 위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2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노리는 두산은 현재를, 최하위로 처진 NC는 미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두 구단의 트레이드 배경 설명부터 그렇다.
두산은 "몸쪽 승부를 할 줄 아는 윤수호가 경기 중후반 불펜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즉시 전력으로 투입 가능한 선수라는 뜻이다. 이우성의 잠재력이 아깝긴 하지만 두산은 외야진이 포화 상태라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도 나은 선택이다.
올해 두산은 1위를 달리지만 불펜이 다소 불안하다.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4.93으로 10개 구단 중 5위다. 리그 최다 출장인 박치국(51경기)과 함덕주(45경기) 등 기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적잖다.
윤수호가 오면 일단 추격조로서 불펜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윤수호는 올해 6경기 8이닝을 던져 ERA 5.63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는 40경기 47이닝 2승1패 1홀드 ERA 5.36의 성적이었다. 아직 미필인 윤수호를 두산이 영입한 이유다.
두산은 또 윤수호를 "시속 145km 안팎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면서 "경기고-단국대 출신으로 키 183cm, 체중 90kg의 좋은 신체 조건을 지녔다"고 소개했다. 2015년 2차 특별지명 12순위로 kt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NC는 "이우성은 오른손 거포형 외야수로 성장하고 있는 기대주"라면서 "182cm, 95kg의 당당한 체격조건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대전고 출신 이우성은 2013년 신인 지명에서 두산에 2차 2라운드로 입단했고, 상무에서 복무했다.
이우성은 올해 31경기 타율 2할9푼3리 2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2016년과 지난해는 두산의 두터운 외야진 상황에 각각 2경기에만 출전했다.
두산에서는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지만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NC는 외야 자원이 부족하진 않지만 우타자는 많지 않다. 주전 김성욱이 군 입대를 앞둔 상황이라 내년 이후 이우성에게 기회가 많이 올 수 있다.
더욱이 올해 NC는 최하위로 처져 선수 기용에 큰 부담이 없다.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하는 기조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