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단은 국방부 특별수사단이 문건작성 책임자인 소강원 참모장(소장)과 기우진 5처장(준장)을 지난주 소환해 조사한 자료를 넘겨받아 이들이 누구의 지시로 문건을 작성했고, 이 문건이 어디까지 전달했는지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 참모장은 문건작성을 위한 테스크포스(TF)의 책임자였고, 기 처장은 문건에 딸린 대비계획 세부자료를 작성했다. 특수단에 소환돼 조사받은 두 사람은 조현천 당시 기무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을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합수단은 계엄령 검토 문건작성을 지시한 조 전 사령관과 그 윗선인 한 전 장관을 곧 소환한다는 방침에 따라 일정을 내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출국 금지된 한 전 장관은 이르면 이번 주 소환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에 체류 중이나 소재가 불분명한 조 전 사령관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 조치 등을 통한 신병 확보 방안을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공군 검찰로 구성된 특수단 중 계엄령 문건 수사팀이 이번 주 합수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으로 완전히 이동하는 대로 민간 검찰과 공조수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특수단은 이번 주 기무사 실무자들을 재소환해 상호 모순된 진술을 확인하는 등 고강도 2차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단의 한 관계자는 "주말에는 그간 압수한 자료들을 분석한 뒤 차후 진행할 수사 일정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가급적 이번 주 내로 2차 조사에 들어가 의혹을 파헤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수단 측은 이번 주 계엄령 문건작성에 관여한 기무사 실무자들을 재소환해 조사하고, 소강원 참모장과 기우진 5처장에 대해서는 서울동부지검에 특별수사단 사무실이 모두 꾸려진 이후 재소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차 조사에서는 관련자들의 진술을 듣고 자료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주부터 시작될 2차 조사에서는 실무자들의 모순된 진술을, 확보한 자료와 대조하는 등 고강도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무자들은 TF가 어떻게 운영됐는지, 문건을 작성하게 된 경위 등을 진술했다"면서 "2차 조사에서는 추궁할 사안들이 많을 것 같다. 확인할 부분도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