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9일 발표한 'BOK이슈노트:우리나라의 관리물가 현황 및 거시경제적 파급영향 평가' 보고서에서 "최근 전기료 등 관리물가가 물가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를 제외하고 보면 수요측 물가압력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는 상승 추세"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들어 수요측 물가압력을 나타내는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 전년동기대비 기준)은 1분기 1.3%, 2분기 1.3%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관리물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분기 1.5%, 2분기 1.8%로 상승 추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관리물가는 전기료와 도시가스, 유치원납입금, 부동산중개수수료, 휴대폰 요금 등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가격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들의 가격지수를 가리킨다.
한은은 특히 "올들어 복지정책(무상급식, 건강보험 수혜 대상 확대 등) 시행 영향 등으로 관리물가로 인한 물가 하방압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관리물가 품목은 모두 40개로 전체 소비자물가 조사대상 품목수의 8.7%다. 분석 대상기간인 2006년~2018년 6월중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였지만, 관리물가 상승률은 1.2%였다.
2016년 이후 관리물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수준인 '전년동기대비 기준 2%'에 근접한 1.9%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2분기 관리물가(-0.8%)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였다.
보고서는 "기조적 물가흐름을 판단함에 있어 관리물가가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최근처럼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완만한 경우 관리물가 변동이 전체 물가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