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7월 25일 (수)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황상기 반올림 대표
◇ 정관용>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근무하던 노동자 황유미 씨가 2007년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반도체 백혈병 분쟁 지금 11년째 이어지고 있었죠. 그런데 삼성전자 또 백혈병 피해자 측이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하기로 합의하면서 사실상 상태가 종결됐습니다. 1000일 넘게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온 단체 반올림도 오늘 해단식을 갖고 농성을 풀었는데요. 지난 11년의 힘든 시간 버텨오신 고 황유미 씨의 아버님 황상기 씨. 반올림 대표이기도 하시죠. 지금 전화연결해서 말씀 듣겠습니다. 황상기 씨, 안녕하세요.
◆ 황상기> 안녕하세요. 반올림의 황상기입니다.
◇ 정관용> 이제 천막 다 걷었나요?
◆ 황상기> 네. 지금은 천막을 지금 전부 다 걷었고 저녁에 마무리 문화제를 하려고 문화제 행사 중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제 조정위원회가 중재안을 아직 내지 않았잖아요.
◆ 황상기> 네.
◇ 정관용> 그런데 어떤 중재안이 나올지 모르는데 반올림 측에서는 일단 어떤 중재안이 나오든 무조건 동의하겠다고 합의하신 거잖아요.
◆ 황상기> 네. 조정위원장님이 먼저번에 1차 조정을 했었는데 조정을 하다가 실패를 했습니다, 삼성 측에서 거부하는 바람에. 그로부터 지금까지 3년여 훨씬 더 삼성기자회관 앞에서 천막을 쳐놓고 오늘까지 1023일째 농성을 해 왔습니다. 농성을 길게 해 오다 보니까 조정위원장님이 2차 조정을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조정을 하는 그 조건은 반올림. 그 조정위원장님이 반올림 사정도 잘 아시고 또 삼성 사정도 잘 알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조정위원장님이 반올림과 삼성의 문제를 중간에서 적절히 잘 그대로 보상과 사과하는 방안을 만들어내면 반올림과 삼성은 여기에 대해서 어떤 이유를 달지 않고 무조건 대고 승복하는 조건으로 다가 합의를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조정위원장 입장에서는 양쪽이 다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내가 중재안을 내겠다, 이렇게 통보한 거 아니겠습니까?
◆ 황상기>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우리 황 대표님이나 반올림 측에서는 어떤 중재안이 나올지 사실 모르는 상태에서 그걸 받아들이겠다라고 동의하시기 쉽지 않았을 텐데 동의하시게 된 계기가 뭐냐고요?
◆ 황상기> 길게 동안 여기서 농성을 하다 보니까 사실상은 삼성 반도체공장과 LG공장을 다니다가 피해를 본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데 또 환자들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까운 사이로 보면 우리 한혜경 씨 같은 경우에 1급 장애를 입었거든요, 뇌종양으로다가. 길게 이어오다 보니까 이분들 치료도 잘 안 되고 그다음에 돈이 없으니까 치료를 못 하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황상기> 또 보상도 안 되니까 집에서 생활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고. 그래서 저는 상당히 이 문제를 가지고 제 뜻대로 하고 싶었는데 조정위원장님을 포함해서 우리 또 피해자 측에서 너무 힘들어하기 때문에 조정위원장님이 조정안을 내놓으면 조정위원장님이 반올림 문제도 잘 알고 삼성 입장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여기에서 조정위원장님이 문제를 내놓으시면 우리 반올림에서는 무조건 승복하고 삼성도 어떠한 이유든 달지 않는 걸로 합의를 모았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우리 황상기 대표께서는 따님을 잃은 지 벌써 11년이 넘었습니다마는 지금 시급하게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그런 환자분들, 그분들 생각해서 어찌 보면 양보하신 거군요.
◆ 황상기> 네. 상당히 여러 명 계시는데 그분들이 지금 삼성그룹도 보상과 치료를 받지 못해서 상당히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 황상기> 네. 그런 마음도 또 있었고요. 또 하나를 보면 우리 유미가 백혈병에 걸린 지가 만 13년이 넘었습니다. 2005년 6월달에 병이 걸렸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그걸 삼성 사업장에서 일을 하다가 노동자들이 암에 걸리고 죽은 사람들을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방치한다는 것도 상당히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들 보면 다 힘 없고 백 없고 가난한 노동자들이거든요. 이렇게 가난한 노동자라서 정부는 사업장을 안전하게 관리할 책임도 있고 감독할 책임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여태까지 여기에 대해서 한 번도 제재나 감독권을 행사한 적이 한 번도 없고요. 또 삼성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려운 입장에 처한 노동자. 자기 사업장에서 일을 하다가 암에 걸리고 죽은 노동자들에 대한 보듬어주는 모습이 여태까지 한 번도 안 보여줬습니다. 그러니까 그 입장문을 발표할 때는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막 났습니다. 그렇게 얘기를 얘기할 적에는요.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당장 치료받아야 하는 그 환자들. 또 아직도 위험이 있을지 모르는 그런 상황에서 지금도 노동하고 있는 노동자들. 그들을 생각해서 이제는 빨리 뭔가 합의안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다, 이 말씀이시네요.
◆ 황상기> 네. 이제는 더 이상 이러면 치료를 받고 있는,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이 더 위험에 처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이상 제 마음만, 내 배짱만 믿을 수 없는 사정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 사이에 우리 황 대표님 저와도 여러 번 인터뷰하시면서 따님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는데 약속 지키셨나요?
◆ 황상기> 저는 어제 삼성하고 2차 조정을 받아들이는 걸 함으로 인해서 유미하고의 약속은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유미가 병에 걸렸을 때 치료받을 적에 유미 병 걸리는 원인은 반드시 삼성 측에 있고 그 어떠한 경우라도 유미 병 걸린 이유를 제가 밝히겠다고 약속을 한 바가 있거든요, 유미가 살아 있을 적에. 그러면 유미 병 원인은 근로복지공단에서 판결불승인을 냈지만 법원에 의해서 백혈병이 산업재해라는 것을 판결을 받았고 또 유미하고 같이 일했던 동료들 상당히 많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이 암에 걸린 것도 삼성과 대화로써 조정위의 대화로써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그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에 유미하고의 약속은 저는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 황상기> 저는 여태까지 삼성에 보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상하라고는 요구를 안 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조정위원장님이 반올림 사정을 충분히 감안해서 반올림 식구들, 환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안을 만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조정위원장님하고 얘기하거나 언론을 통해서 얘기를 하게 되면 또 조정위원장님이 정신적인 압박을 받으실 거 아닙니까?
◇ 정관용> 알겠습니다.
◆ 황상기> 또 내가 그런 얘기를 하게 되면 삼성도 또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삼성도 얘기를 할 것이고. 그러면 조정위원장님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또 조정하는 데서 실패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잖아요.
◇ 정관용> 잘 알겠습니다. 조정위원장님한테 개별적으로는 다 입장 전달을 하신 거니까 굳이 언론에 밝히지 않겠다. 알겠습니다. 삼성의 공식적 사과는 분명이 있어야 되겠죠.
◆ 황상기> 삼성에서 사과 문제도 언급을 했는데요. 우리 조정위원장님한테도 제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조정위원장님이 피해자 입장을 충분히 감안할 거고 삼성 입장도 감안해서 이 문제도 슬기롭게 좋은 안을 내놓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작업장 환경 개선 등의 예방대책도 철저하게 나와야 되겠고요. 그렇죠.
◆ 황상기>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언제쯤 마지막 중재안이 나오게 될까요?
◆ 황상기> 어제 7월 24일날 합의에 서명을 했는데요. 약 두 달 남짓. 그러니까 한 9월 말에서 10월 초쯤이면 아마 조정안이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2개월 정도 걸린다.
◆ 황상기> 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우리 황 대표님 지난 세월 정말 고생 많으셨고 애 많이 쓰셨습니다.
◆ 황상기> 여태까지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관용> 아니요, 아니요. 저희가 도움도 못 되어드리고 우리 사회에 정말 큰 역할을 해내셨네요. 황 대표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황상기> 고맙습니다.
◇ 정관용> 반올림 대표 황상기 대표였습니다.